메이브 빈치의 '올해는 다른 크리스마스'를 읽고
“모두가 서로를 사랑하는 세상 안에서 다시 안도감을 느끼며 계단에 앉아 얼굴을 환히 빛냈다. 음식과 벌꿀 술을 실컷 먹고 마신 대가족은 방주를 나서며 전부 크리스마스 당일보다 더 좋았다고 말했다.
메이브 빈치, 『올해는 다른 크리스마스』, 242p
글을 쓰는 일은 불안을 재촉하는 환경에서 나를 지금 여기로 데려온다. 크리스마스도 그렇다. 서로 구분 짓기에 익숙한 세상에서, 당신과 평화를 이야기하는 오늘로 우리를 이끌어 온다.
메이브 빈치의 단편들은 삶의 외로움과 아픔을 있는 그대로 두면서도 그것을 크리스마스로 아우른다. 사랑이 모든 것을 이길 수 없을지라도, 모든 것을 위로할 수 있다는 작가의 믿음이 느껴지는 듯했다.
그래서 책을 덮으며 소박하게 바라보았다. 누군가에게 올해는 다른 크리스마스이길. 어쩌면 미련해 보일 수 있는 사랑이, 우리를 위로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