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효신
(# 이런 생각, 이런 경험이 있었기에 이런 가사가 나왔겠다...
상상해보며 쓴 이야기(픽션+에세이), 혹은 감정들의 나열입니다.)
그땐 여러모로 상황이 좋질 않았다.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게 아니라,
견뎌낸다는 표현이 적합할 만큼,
아주 잠깐의 여유조차도 없었다.
그래서 그녀의 관심이 부담이었나 보다.
그녀를 만나고 나면,
내가 참, 못된 사람이 된 것 같았다.
딱히 잘못 한 것도 없는데,
그녀 앞에서의 나는,
작고, 초라하고, 죄스러웠다.
길을 걷다가
그녀에게 잘 어울릴만한 것이 보여도,
눈 한번 질끈 감고, 지나쳐야 했다.
그 모든 게 사치라 여겨졌던 그 때,
나는 감정의 소모마저 사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욱 그녀에게 내 감정을 감췄고,
일부러 냉정하게 굴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나를 기다려줬던 그녀.
방황하다 돌아가도 언제든 나를 반겨준 그녀였는데,
지금, 그녀가 보이질 않는다.
늘 이곳에 있었는데,
그녀가 있던 자리에 싸늘한 바람만 불고 있다.
자만이었던 걸까.
아니면 말도 안 되는 내 욕심이었던 걸까.
그녀는 절대 떠나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는데,
상상도 못한 일이 내게 일어났다.
내가 좀 많이 늦었다고,
너무 멀리 돌아와서 미안하다고 말해야 하는데,
그녀가 더는 내 곁에 없다.
이기적인 나의 방황이
답답했던 나의 방황이
결국 그녀를 떠민 걸까.
아니면 더는 견딜 수 없어서 떠난 걸까.
이젠 내가 그녀를 기다린다.
그녀가 아팠던 그 자리.
선한 눈빛으로 나를 위로해주던 그 자리.
그녀가 있던 그곳에 서서
다시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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