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정치마
(# 이런 생각, 이런 경험이 있었기에 이런 가사가 나왔겠다...
상상해보며 쓴 이야기(픽션+에세이), 혹은 감정들의 나열입니다.)
숫자 1부터 쓰기 시작해서 마지막 숫자가 뭔지도 모르고
계속 쓸 수 있는 것처럼,
그녀를 좋아하는 내 마음이 그랬다.
웃을 때마다 반달이 되는 그녀의 눈이 너무 귀여워서,
차마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따라 웃은 날이 많았다.
그녀의 미소가 그랬다.
바로 볼 수 없을 만큼, 수백만 개의 픽셀로 부서질 듯이 빛났고
그때마다 나는 수백 갈래로 흩날린 듯, 어지러웠다.
그녀를 좋아하는 내 마음이,
어떤 날은 더하고, 어떤 날은 덜했다.
덜했다고 해도, 그녀만 보면 자꾸 새어나오는 웃음,
갈 곳 잃은 눈동자, 엉거주춤한 걸음걸이.
모든 게 이상할 만큼,
내 마음 감추고 숨기려 해도 잘 안됐다.
학교 운동회 날이면, 운동장을 가득 메웠던 만국기.
나는 그녀를 향해 펄럭이는 만국기 같았다.
그 중 단 하나도 고를 수 없듯이...
내 눈에는 그녀만 보이는데, 그녀의 눈에는 내가 없는 날이 많았다.
그 때마다 나는, 울리지 않는 휴대폰을 매만지다가
그녀를 기다리다가, 궁금해 하다가, 주머니 속의 먼지를 세고 있다 보면...
하루가 꼬박 지나간 날도 많았다.
그녀를 향한 그리움.
어떤 날은 더하고, 어떤 날은 덜했다.
아니, 덜했다고 해도...
그리움으로 세운 나무들이 어느새 울창한 숲이 됐을 만큼,
그녀를 향한 그리움의 크기가 그랬다.
그녀와 함께한 시간들이, 나에게는 분.초 단위로 쪼개져서 다 생생한데
그녀는 기억해줬으면 하는 것들도 깜빡 잊곤 했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그것도 나 혼자 좋아하게 되면,
서운함도 그리움도 짙어져간다.
어떤 날은 더하고,
어떤 날은 덜하고.
https://youtube.com/watch?v=vIoaTxPmLFU&feature=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