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Zion.T(f.슬기of Red Velvet)
(# 이런 생각, 이런 경험이 있었기에 이런 가사가 나왔겠다...
상상해보며 쓴 이야기(픽션+에세이), 혹은 감정들의 나열입니다.)
그녀가 어떤 영화 얘기를 하는데,
표정이 너무 신나보였다.
자기 인생 영화라며, 기회가 되면 꼭 보라고 하길래,
나도 모르게, 그 영화 이미 봤다며.
봐도 수십 번을 봤다는 말을 해버리고 말았다.
내가 왜 그랬을까.
왜 그녀와 취향이 같은 척을 했을까.
그런데 이런 내 말에,
그녀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역시 통할 줄 알았어”
그 한마디에 심장이 또 나대고 있다.
심장 소리가 이렇게나 크게 들리는데,
혹여 그녀에게 들킬까봐,
일부러 크게 헛기침을 내뱉으며,
한 번도 보지 못한 그 영화 얘기를, 아무렇게나 떠들어댔다.
그 때 그녀가 웃으며 내게 이런 말을 했다.
그 영화, 제목이 틀렸다고.
사실 그런 내용은 영화에 없다고.
아까부터 안본 영화라는 거 눈치 챘는데,
엉성한 내 모습이 귀엽다며, 한참을 웃는 그녀였다.
얼굴이 화끈거렸다.
난 매번 그녀 앞에서 이랬다.
자연스럽지 못하고, 어설프고, 우스웠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그녀를 보면 어떻게 인사할까.
목소리는 어떻게 내야 좋을까..
머리를 감싸 쥐며,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반갑지만, 너무 티 나지 않게,
보고 싶었지만, 표정은 과하지 않게.
거울 앞에 멈춰 서서,
그녀와 만나는 모습을 상상하며
안녕- 인사하는 연습,
사랑한다는 말까지 연습해 봤다.
연습할 때만 해도 문제없었는데...
반대편 신호등 앞에 서 있는 그녀를 보자마자,
지금 난 또, 두 손을 높이 들고
아주 반갑게, 격하게... 그녀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정말 멋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볼 수가 없다.
분명 멋지게 인사하려고 했는데,
집에서 수차례 연습했는데,
그녀만 보면 난 또 바보처럼 웃게 된다.
그녀만 보면, 새어나오는 웃음을,
도저히, 멈출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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