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혹한 세상에
길에서라도 눈물 쏟을 공간이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죠.
길에서 우는 사람, 방에서 우는 사람,
애인 품에서 우는 사람, 강아지 품, 고양이 품을 찾아 우는 사람.
저마다 크라잉 룸이 있어요.
신현림의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에 나온 구절입니다.
꽁꽁 싸맸던 마음이 빗장을 풀고,
약해지는 날이 있습니다.
이런 날이면 감추지 않아도 되는,
나만의 ‘공간’이 필요할 거에요.
무거웠던 슬픔과 외로움이
눈물에 섞여 흘러갈 수 있도록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