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으로는 예전엔 왼호미라는 게 있었다.
우리나라에는 왼손잡이가 흔하지 않아서 그런지
서양에 비해 왼손잡이에게 불친절한 편이다.
그러나 호미만은 왼손잡이용이 따로 있었다.
극소수의 왼손잡이까지 생각한 세심한 배려가
호미날의 그런 아름다운 곡선을 만들지 않았을까 상상해본다.
박완서의 산문집 <호미>에 나온 글입니다.
살짝 비틀린 날의 방향 때문에
호미는 절대로 오른손, 왼손이 같이 쓸 수 없다고 하죠?
왼호미만큼의 작은 배려.
그 넉넉한 마음이 그리운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