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ndia
(# 이런 생각, 이런 경험이 있었기에 이런 가사가 나왔겠다...
상상해보며 쓴 이야기(픽션+에세이), 혹은 감정들의 나열입니다.)
또 불합격이다.
이번엔 느낌이 좋았는데...
나를 보는 면접관들의 표정도 괜찮았고,
나 역시 묻는 질문에 대답을 썩 잘했던 것 같은데,
또, 내 착각이었나보다...!
학창시절, 나는 완전히 공부를 잘하는 쪽도
완전히 못하는 쪽도 아니었다.
딱 중간. 이쪽, 저쪽, 딱히 속한 곳은 없었지만
어느 쪽에라도 묻어갈 수 있는 무난한 학생이었다.
그런데 사회에서는 어느 쪽에든 속해야했다.
은근슬쩍 묻어갈 수도 없었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내 존재를 확실히 알려야만
‘내 자리’라는 게 겨우 생기는 듯 싶었다.
깜깜한 골목길 끝에, 가장 밝은 불빛.
이 순간 나를 위로해주는 건, ‘편의점’ 뿐이다.
터덜터덜 캔 맥주 하나 들고 나와,
마구잡이로 터져버릴 것 같은 감정들을
깊은 한숨 한번으로 대신해 본다.
"나 진짜 잘할 수 있는데...
먼저 일 시켜보고 떨어뜨려도 괜찮잖아...!!"
별 하나 보이지 않는 새까만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왜 이렇게 화가 나고 억울한지 곱씹어봤다.
되감기하듯 자꾸 과거로 과거로 되짚다보면
그 끝은 언제나 자기반성이었다.
"내가 이렇지 뭐..."
소심해서 뭐 하나 걷어차지는 못하겠고,
단숨에 마셔버린 캔 맥주만 있는 힘껏 찌그러트렸다.
그 때, 휴대폰이 눈치 없이 울어댔다.
엄마였다. 면접 본 결과가 궁금하셨을 테지...
근데 지금 받으면 울어버릴 것만 같다.
첫 면접에서 떨어질 때만 해도, 난 호기로웠다.
여기보다 더 좋은 회사 들어갈 거라고,
사실 날 떨어뜨린 이 회사.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그 때는 그렇게 큰 소리 쳤는데,
최종 면접에서 떨어진 횟수가
열손가락 다 써도 모자랄 정도가 된 지금은...
도저히 전화를 못 받겠다.
담담한 목소리로, 아직 괜찮다는 말도 이젠 죄송하다.
계속해서 울리는 휴대폰의 진동 때문인지,
다음이 보이지 않는 불안한 미래 때문인지,
온 몸이 서늘하게 떨려왔다.
언제쯤이면 난 웃을 수 있을까.
언제쯤이면 내 꿈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을까.
https://youtube.com/watch?v=ll4QIbU1kv4&feature=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