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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애틋하게 / 정유희

by Olive


고마워, 늠름한 어깨와 작은 손을 가진 친구들아

언제나 껴안고 붙잡고 실컷 울 수 있게 해주었으니

고마워, 파란색 바이크야

누군가 보고 싶을 때 한달음 달려갈 수 있게 해주었으니

고마워, 착한 동화책들아

머리맡에 두고 잤더니 고질적인 악몽이 물러갔도다.

고마워, 어딘가에서 기어코 만나게 될 사랑들아

여전히 나를, 또한 누군가를 설레게 해다오.


정유희의 <함부로 애틋하게>에 나온 글입니다.


사소해서 그냥 지나쳤던 것들이

실은 얼마나 고마운 존재였는지를 알게 되면,

그 무엇 하나 허투루 여길 게 없습니다.


그 무엇 하나, 걸림돌이 될 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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