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늠름한 어깨와 작은 손을 가진 친구들아
언제나 껴안고 붙잡고 실컷 울 수 있게 해주었으니
고마워, 파란색 바이크야
누군가 보고 싶을 때 한달음 달려갈 수 있게 해주었으니
고마워, 착한 동화책들아
머리맡에 두고 잤더니 고질적인 악몽이 물러갔도다.
고마워, 어딘가에서 기어코 만나게 될 사랑들아
여전히 나를, 또한 누군가를 설레게 해다오.
정유희의 <함부로 애틋하게>에 나온 글입니다.
사소해서 그냥 지나쳤던 것들이
실은 얼마나 고마운 존재였는지를 알게 되면,
그 무엇 하나 허투루 여길 게 없습니다.
그 무엇 하나, 걸림돌이 될 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