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적
(# 이런 생각, 이런 경험이 있었기에 이런 가사가 나왔겠다...
상상해보며 쓴 이야기(픽션+에세이), 혹은 감정들의 나열입니다.)
옷장부터 정리하기로 했다.
엉성하게 걸려있던 옷은
다시 탁탁 털어 반듯하게 걸어놓고,
아무렇게나 던져놓은 옷들은
서툴지만 차곡차곡 개어 두었다.
이젠 또 뭘 하면 좋을까,
집 안을 찬찬히 둘러봤다.
빨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밀려있던 빨래를 오늘 다 해야겠다 마음먹었다.
오후에 비 소식이 있긴 하지만,
상관없었다.
뭐라도 해야만 할 것 같았으니까...
바쁘게 움직이고,
생각할 시간을 줄이다보면,
다 잊을 수 있지 않을까...
잠시라도, 그녀 생각을 멈출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두툼한 이불을 집어넣는데,
그 이불..
그녀가 선물해준 이불이었다.
겨우 흐트러진 마음을 일으켜 세웠는데,
다시 또 제자리다.
곳곳에 그녀의 흔적이 많아,
치우고. 지우고. 비워내려 했지만,
그게 참... 마음처럼, 말처럼,
되질 않는다.
그녀가 날 떠난 건지,
내가 그녀를 떠난 건지...
일부러 기억들을 흔들어 뒤섞어놔도,
그녀가 내게 했던 말.
그녀가 내게 했던 행동, 표정...
모든 게, 금세 선명해졌다.
지금 내가 이러면 안 되는데...
억지로 비워낸 자리에
다시, 그녀 생각으로 가득 차오르고 있다.
여태 버텨왔는데, 또 주저앉는 중이다.
안되겠다.
얼른 빨래를 해야겠다.
차라리 오후에 비가 많이 내렸으면 좋겠다.
다시 또 뭐라도 할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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