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

- 이적

by Olive

(# 이런 생각, 이런 경험이 있었기에 이런 가사가 나왔겠다...

상상해보며 쓴 이야기(픽션+에세이), 혹은 감정들의 나열입니다.)




옷장부터 정리하기로 했다.

엉성하게 걸려있던 옷은

다시 탁탁 털어 반듯하게 걸어놓고,

아무렇게나 던져놓은 옷들은

서툴지만 차곡차곡 개어 두었다.


이젠 또 뭘 하면 좋을까,

집 안을 찬찬히 둘러봤다.

빨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밀려있던 빨래를 오늘 다 해야겠다 마음먹었다.


오후에 비 소식이 있긴 하지만,

상관없었다.

뭐라도 해야만 할 것 같았으니까...

바쁘게 움직이고,

생각할 시간을 줄이다보면,

다 잊을 수 있지 않을까...

잠시라도, 그녀 생각을 멈출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두툼한 이불을 집어넣는데,

그 이불..

그녀가 선물해준 이불이었다.


겨우 흐트러진 마음을 일으켜 세웠는데,

다시 또 제자리다.


곳곳에 그녀의 흔적이 많아,

치우고. 지우고. 비워내려 했지만,

그게 참... 마음처럼, 말처럼,

되질 않는다.


그녀가 날 떠난 건지,

내가 그녀를 떠난 건지...

일부러 기억들을 흔들어 뒤섞어놔도,

그녀가 내게 했던 말.

그녀가 내게 했던 행동, 표정...

모든 게, 금세 선명해졌다.


지금 내가 이러면 안 되는데...

억지로 비워낸 자리에

다시, 그녀 생각으로 가득 차오르고 있다.

여태 버텨왔는데, 또 주저앉는 중이다.


안되겠다.

얼른 빨래를 해야겠다.


차라리 오후에 비가 많이 내렸으면 좋겠다.

다시 또 뭐라도 할 수 있게...


https://youtube.com/watch?v=8BzmSqVYsRk&feature=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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