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쓸까
탁자에 배부된 답지는 텅 비어 있다.
전 시간의 과목은 ‘진실’
절반도 채 메꾸지 못했는데 종이 울렸다.
이 시간의 과목은 ‘사랑’
그 많은 교과서와 참고서도 이제는 소용이 없다.
벌써 시간은 절반이 흘렀는데
답지는 아직도 순백이다
인생이란 한 장의 시험지
무엇을 쓸까
오세영 시인의 시 <무엇을 쓸까>입니다.
시인의 텅 빈 답지에
그동안 믿어왔던 진실에 대해,
사랑에 대해,
한 줄 적어봅니다.
적는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