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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쓸까 / 오세영

by Olive

무엇을 쓸까

탁자에 배부된 답지는 텅 비어 있다.

전 시간의 과목은 ‘진실’

절반도 채 메꾸지 못했는데 종이 울렸다.

이 시간의 과목은 ‘사랑’

그 많은 교과서와 참고서도 이제는 소용이 없다.

벌써 시간은 절반이 흘렀는데

답지는 아직도 순백이다

인생이란 한 장의 시험지

무엇을 쓸까


오세영 시인의 시 <무엇을 쓸까>입니다.


시인의 텅 빈 답지에

그동안 믿어왔던 진실에 대해,

사랑에 대해,

한 줄 적어봅니다.


적는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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