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집에 있는 예신이네 집에 놀러 갔다.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던 예신의 서브웨이 주문으로 자주 가던 곳에 가서 주문했다. 항상 먹던 '베지'를 예신의 언니까지 15Cm를 3개 주문하는데, 점원 분이 결제하기 전에 말했다.
"15cm 3개니까, 30cm 1개랑 15cm 1개로 적용해서 결제해드릴게요"
"그게 좀 더 할인이 되거든요!"
사실 주문하고 나오면서, 직원분의 배려 혹은 센스에 감동받아서 예신에게 가자마자 이 사실을 말했었다. 그리고 새삼 왜 여태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뒤따랐다. 물론, 직원 분들에게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걸 안다. 소비자가 주문한 15cm 2개를 결제해도 분명 올바르게 처리한 거다.
단지, 유독 이 날 점원 분의 사소한 배려가, 혹은 특별한 센스가 유독 멋있어 보였다. 어떻게 보면 직원분께서는 번거로울 수 있는 문제인데, 요청하지 않았음에도 이렇게 먼저 알려준다는 게 고마웠다.
그리고 이번 기회로, 우리는 앞으로 15cm짜리로 2개 주문하는 게 아니라, 30cm 1개를 주문하면 된다는 걸 나름 배웠다.
오늘의 작가 연습,
S#1. 분주하게 움직이는 가게 안(낮)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는 인호,
직원 누구도 인호를 보지 않고 인사하는 말만 들린다.
인호: 15cm 3개 할 꺼구요, '베지'로 해주시고 빵은 허니브레드에 슈레드 치즈 넣어주세요.
직원 A: (귀찮아하는 표정으로) 안 드시는 야채 있으세요? 소스는요?
인호: (어떻게 할까 고민하면서 야채를 보고 있는데) 아, 저.. 야ㅊ..
직원 A: (재촉하듯) 안 드시는 야채 있으세요? 다 넣어드려요??
인호: (당황하듯 말을 더듬으면서) 아, 네.. 뭐, 넣어주세요.
다 만든 서브웨이를 B직원에게 넘겨주고 뒤로 들어가는 직원 A
직원 B: (인호를 보며 웃으면서) 15cm 동일하게 3개 하셨는데 맞으세요?
인호: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로) 아, 네.. 맞아요,.
직원 B: 그럼 30cm 1개랑, 15cm 1개로 결제해드릴게요! (뒤에 힐끗 보더니, 조용하게) 그게 할인이 더 크거든요!
인호: 아, 네! (웃으면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