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1] 인연

운명과 기적(feat.WSG워너비)

by 설원

인연, 운명, 기적. 참 추상적인 단어다. 참 현실성이 없는 단어다. 그럼에도 알 수없지만 긍정적이고 기분 좋게 느껴지는 이유는 단어들이 주는 따스함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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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것에 의미 부여하길 좋아하는 나로서는 우연히 만난 것들이 인연이고, 운명이고 기적인 거 같다.

오늘은 동사무소에서 필요한 서류를 발급하려고 방문했었다. 사람들이 많아서 기다리는데 대기실에 있던 액자 속의 문구들이 내 눈에 들어왔다.


"지금 하는 일과, 지금 만나는 사람과, 지금 이때를 사랑하라"라는 말로 톨스토이가 우리 삶의 가장 소중한 세 가지로 이야기했었나 보다. 요즘 세대에 속해있는 나는 그리고 아마 우리들은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렇다 보니, 항상 미래를 대비하고 준비하면서 살아가느라 '현재'와 '지금'에 소홀하게 되는 거 같다. 그래서 이런 문구를 보니 다시 한번 '지금'에 대해 깨닫게 된다.


'지금'에 대해 생각해보면 역시 내 주변의 '인연'들에 대해 떠올리게 된다. 옛말에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을 떠올려보면 지금 나와 알고 지내거나 같이 생활하는 사람들은 대단한 '연'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닐까? (물론, '연'도 모두 같은 건 아니다. '악연'도 있기 때문에) 그렇기에 작은 인연들이 모여 '삶'을 만든다는 말에도 정말 공감하게 된다.


3.jpg 출처: WSG워너피


그래서일까? '놀면 뭐하니?'를 잘 보지도 않았고, 'WSG워너비'에 대해 자세히 본 적도 듣지도 않았지만 이상하게 오늘따라 가야G의 '그때 그 순간 그대로'라는 노래가 눈에 들어왔다. 마음에 와닿았던 가사는 "기다림의 끝은 기적이 되고, 기적 같은 우린 운명처럼" 이다. 그리고 놀면뭐하니의 마지막 자막 역시도 "운명 혹은 기적처럼 만난 가야G의 <그때 그 순간 그대로>"이다.


어쩌면 오늘 내가 동사무소에서 봤단 '글귀'나 처음으로 들어본 WSG워너비의 '그때 그 순간 그대로'라는 노래를 들은 것도 운명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참 추상적이고 애매하다고 느꼈던 3가지의 단어들이 오늘따라 완벽하게 느껴졌다. 작은 인연들이 모여 삶이라는 기적을 만들고, 우린 기적 같은 삶 속에서 운명적인 순간인 지금을 살고 있는 게 아닐까?


오늘의 추천 : WSG워너비 - "그때 그 순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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