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2] 삼성전자 제품을 써야 할까요?

직장인의 비애(은행, 수리 등)

by 설원

멀쩡하던 스마트폰이 종종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다. 가끔은 화면이 나오지 않는다거나 충전이 안 되는 등 문제가 생기다 보니 참지 못하고 나는 삼성전자 A/S센터로 왔다.

분명 삼성전자 A/S센터의 영업 오픈 시간은 9시부터였고, 나는 9시 15분쯤 도착했다. 근데 이게 무슨 일인가? 3층 A/S센터부터 1층까지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어림잡아 50명은 넘어 보이는 사람들이었다.


당황스러운 점은 번호표 대기가 아니라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고, 영업 종료는 1시인데 수리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은 계속 들어오고 줄을 서는데 이 부분에 대한 안내가 없었다. 줄만 서면 수리를 받을 수 있는 건지.



그러다 보니 역시 불만들이 하나씩 나오기 시작한다. '사람을 벌세우는 거냐',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이 시장에서도 이러지 않는다', '여기 있는 사람들이 전부 수리받을 수 있는 게 맞냐' 등 괜히 내려온 직원분은 여기저기서 혼나고 있다. 안쓰럽지만 개인적으로는 대응이 아쉽다.

'우리도 본사에 건의하고 있어요'


분명 이 상황에 대한 어려움도 이해하고 실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도 맞겠지만 역시나 이런 힘든 상황에 대한 공감과 이해가 없는 매뉴얼적인 대답이다.


줄을 서있는 어떤 분의 하소연처럼 여기 서있는 분들은 평일에 방문이 어려운 학생이나 일하고 있는 사람들인 거 같다. 항상 우리 같은 사람들은 은행도, 스마트폰 수리도, 동사무소도 무엇하나 쉽게 갈 수 있는 일이 아닌 거 같다. 여기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상황도 있기 때문에 정답을 없겠지만 방법은 없을까

1층에 카페가 있는 만큼 번호표와 알려주는 안내판만 있었어도 사람들이 편하게 대기하고 이 정도의 상황은 아니었을텐데.


그리고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안된다는 이유가 이상하다. 주 52시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퇴근해야 해서 못해준다니, 법을 준수한다는 의미가 저렇게 변명이 될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애플의 A/S는 좋지 않다고 해서 삼성을 사용하는 이유로 A/S도 큰 몫을 했었고 10년 이상을 삼성만 쓰고 있었는데 앞으로도 삼성을 사용하는 게 맞나라고 생각되는 날이다. 결국 2시간 반만에 들어간 A/S센터에서는 기자재가 없다고 해서 수리도 못했고 재방문하게 됐다.

이 글을 다쓰고 있는 지금도 새로 온 사람들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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