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3] 부자의 정의

여러분이 생각하는 부자란?

by 설원

예전에 예신과 백화점 데이트를 하다가 예신이 "가격표를 보지 않거나 통장 잔고를 신경 쓰지 않고 물건을 샀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때 그러면 '진짜 편하게 살겠구나'라고 생각하고 넘어갔다. 그런데 얼마 전에 연차가 있으신 교수님이나 중소기업 대표님들과 회의가 끝나고 한 분께서 물어보셨다.

"부자가 뭐라고 생각해요?"


다른 분들은 고민하시더니 50억부터 100억까지 다양한 금액으로 대답하셨고, 나는 그분들의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보니 속으로 예신과의 대화를 떠올렸다. 그런데 그분께서도 동일하게 말씀하시는 거였다. "어느 곳을 가든 가격표를 보지 않고 물건을 살 수 있으면 그게 부자인 거 같다"


나 역시도 그렇게 생각한다. 더 이상은 내 통장에 얼마 있으니 부자야!라고 말하는 시대가 아니다. 그렇지만 거기에 조금 더 의견을 덧붙여보면(정확히는 신사임당님의 인터뷰지만) 부자의 정의는 "가격표와 통장 잔고를 신경 쓰지 않으면서 지속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신사임당님의 인터뷰에 지속가능성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굉장히 공감했던 부분이었다. 월급 200만 원을 버는 사람이 한 달에 한 번 50만 원짜리 식사를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소비의 지속가능성이 있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한 달에 한 번이니 소비는 할 수 있다. 하지만, 50만 원짜리 식사를 매일 먹을 수 있는 능력은 아니다. 그렇기에 신사임당님은 '소비의 지속가능성'을 중요하게 말씀하셨다.


거기에 내 생각을 조금 더 해보면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부자라고 생각한다. 굳이 합쳐서 정의해본다면 "원할 때마다 가격을 신경 쓰지 않고 편하게 자주 살 수 있고, 시간을 원하는 대로 쓰는 사람"이다. 돈이 많다는 것은 9시부터 6시까지 고정적으로 일하는 직장인처럼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원하는 방향에 맞게 쓸 수 있다는 사람이다. 특히, 나는 '돈'보다 중요한 것이 '시간'이라고 생각하기에 '시간의 자율성'을 가질 수 있다면 정말 부자라고 생각한다. (정말 부자들을 보려면, 평일 낮에 헬스장이나 호텔 카페를 가라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나는 많은 시간을 내가 원하는 만큼 누리고 쓸 수 있는 부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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