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관련 예능이 참 많은 시대다. 나 역시도 자주 보는 편은 아니지만, 한번 보면 멈출 수 없을 만큼 흥미진진하니 많은 사람들이 보는 게 이해가 된다. 아내 역시 나와 비슷한 사람이지만, 우연히 본 “환승연애2”에 재미를 느꼈고 특히 한 커플(?)과 한 사람(?)에게 꽂혀있다.
“환승연애2”라는 프로그램은 과거 연인들이 정체를 숨기고 참여를 하는 프로그램으로 과거의 연인이 있는 장소에서 서로 다른 이성들과 데이트를 하며 과거 연인 “X”를 다시 선택할지, 새로운 인연을 만날지 선택하는 프로그램이다.
아내가 꽂힌 삼각관계는 바로 “규민과 해은”, 그리고 “원빈”이라는 출연자다. 규민과 해은은 6년 4개월의 연애, 1년 4개월의 헤어짐이 있던 커플이었고, 거기에 새롭게 다가가는 사람이 바로 ‘원빈’이었다.
출처: 환승연애2
아내는 규민과 해은의 커플이 아닌 “원빈과 해은”의 새로운 만남을 응원하는 편이다. 해당 프로그램을 1화부터 본 게 아니라 모든 사정과 스토리를 파악하고 있지 않지만 “규민”이 “해은”을 대하는 냉정하고 부정적인 모습들이 별로라고 이야기한다. 그렇지만, 둘 사이에 등장한 “원빈”은 “해은”에게 무해한 사람이기에 아내가 좋아한다는 말을 했다. 실제 나 역시도 짧은 영상을 통해서 패널 중 한 명이 “해은과 원빈은 무해하다”라고 말하는 걸 기억하고 있다.
“무해한 사람” 이란 말에 대해 참 고민 많이 했던 거 같다. 어떤 게 무해한 사람일까? 무해한 사람은 “말이 날카롭지 않고, 표현이 부드러우며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인 거 같다. 아내에게는 "순수한 사람"과 유사한 의미라고 한다. 규민은 “기분 좋은 불편함” 때문에 누군가에게 설렌다고 이야기했지만, 무해한 사람은 ‘불편함’이 아니라 같이 있으면 ‘편안하면서 기분 좋은 사람'이 아닐까?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원빈과 해은”이라는 무해한 조합을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무해한 사람”이 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말’만으로 사람을 편안하게 할 수 있고, 기분 좋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 역시도 요즘은 반성하게 된다. 왜냐하면 합리적, 현실적이라는 명분 아래 나 역시도 종종 ‘유해한 사람’이 될 때가 있는 거 같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무해” 할 수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조금 욕심을 낸다면 적어도 내가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만큼은 나의 ‘말’이 편안하고 기분 좋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