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으로 글을 씁니다.

3편, "가관"

by 설원


"가관" ①가히 볼 만함. ②(하는 짓이나 몰골 따위가) 꼴불견임.


국어사전 세 번째 페이지에서 선택한 단어는 "가관"이다. 사실 오늘은 영화관에서 좋아하는 영화를 보고 나서 그것과 어울리는 단어를 가지고 글을 쓰고 싶었다. "가관"은 고민하던 중에 눈에 들어온 단어고, 동시에 굉장히 의외인 단어였다.

처음 놀랐던 이유는 "가관"에는 "가히 볼 만함"이라는 의미가 있다는 점이다. 사실 내가 알고 있는 단어는, 그리고 사람들이 쓰는 대부분의 "가관이네", "정말 가관이다"라고 하는 의미는 "꼴불견이다"라는 의미였으니까, 저런 의미가 있는지 몰랐다.



그러면서 신기했다고 느꼈던 이유는 너무나도 상반되는 2가지 의미가 있다는 점이었다. 긍정적인 의미의 "가관"과 부정적인 의미의 "가관"이라니, 특이하다고 생각하면서 동시에 내가 얼마나 "가관"을 부정적으로 쓰고 있는지도 괜히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어쩌면 나도 모르게 부정적인 태도가 단어에서 나오는 건 아닐까라고 자기반성도 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내가 느낀 이 감동과 벅참을 "가관"의 긍정적인 말로 쓰고 싶어졌다.

(사실 정확하게는 감동과 벅참을 표현해 줄 단어를 찾았다고 하는 게 맞겠다).

슬램덩크는 16일 기준으로 100만을 돌파하고 있다. 단연, 3040세대의 남성 비중이 큰 영향력을 주고 있고, 추억과 과거의 감수성을 그대로 이끌어주다. 만화책으로만 봤던 장면들, TV를 통해서는 볼 수 없던 장면들이 움직이는 장면은 충분히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만하다. 그 외에도 너무나도 많은 슬램덩크의 명장면들이 만화책이 아닌 영상으로 보는 재미는 또 다른 감상 포인트다.


슬램덩크를 본 사람들은 "정대만"이라는 이름에 뜨거워지고, "채치수와 준호"의 전국제패에 대한 꿈을 같이 꾸면서 "서태웅과 강백호"와 같은 천재적인 재능과 실력이 향상되는 걸 보면서 같이 자랐을 거다. 그리고 특히 이번 영화에서는 "송태섭"의 시각을 통해 어려움 속에서 성장하고 전체적으로 모두를 조율하는 포인트 가드의 멋있는 모습들을 보게 한다.

어떤 글에서 슬램덩크는 천재들로 이루어진 스포츠 만화라고 말하는 리뷰를 본 적이 있다. 공감한다, 하지만 우리가 그럼에도 열광하는 이유는 천재가 노력을 겸비했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북산에 나오는 어떤 캐릭터도, 북산과 상대하는 여러 팀의 선수들조차도 노력 없이 뛰고 있는 선수는 없었다.


오늘 내가 본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가히 볼만한 "가관"이었고, 다시 한번 또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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