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으로 글을 씁니다.

2편, "가경"

by 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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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경" ①경치가 좋은 곳, ②재미있는 고비 또는 장면


국어사전 두번째 페이지에서 고민했던 단어는 2개였다. "가게"와 "가경". 어느 쪽 단어도 뭔가 글을 쓰고 싶은 욕구는 가득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경"을 선택해서 글을 쓰는 이유는 의미 때문이다.

"가경"의 사전적 의미는 "①경치가 좋은 곳, ②재미있는 고비 또는 장면"이다. 비슷한 말로 가장 대중적으로 아는 단어는 "절경"이 아닐까? 특이하다고 생각한 점은 내가 선택한 "가경"은 '아름다울 가', '지경 경'을 쓰지만, 그 밑에 단어는 '아름다울 가'에 '볕 경'을 쓴다. 2가지 모두 경치가 좋다는 의미의 공통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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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가 좋은 곳"의 의미가 먼저 와닿았던 이유는 최근의 신혼여행 덕분이다. 우여곡절(?)이 많은 신혼여행이었지만, 우리가 방문했던 "스페인"은 유럽의 느낌, 이슬람의 문화, 한국인의 열정, 그리고 무엇보다 "가경"이 정말 많은 곳이었다. 처음 유럽을 방문하는 내게는 그런 장면들이 얼마나 크게 와닿았는지 사진을 다시 볼때마다 생각난다. 하지만 그런 장면들이 유럽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우리가 바다를 갈 때도, 산을 갈 때도 같은 감정을 우리는 느낀다. (특히, 내가 사는 곳에서도 눈이 내린 뒤의 모습에 가끔씩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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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이런 "가경"을 볼 때마다 자연의 위대함에 압도당해 우리가 얼마나 작은지 느낄 수 있다고 하던데.

나는 자연의 위대함은 느끼겠지만, 내가 얼마나 세상에서 작은 존재인지는 느끼지 못하겠다. 단지, 내 중심으로 모든 것을 보면 내가 제일 크다고도 생각할 수 있지! (물론, 자기 중심적이면 안되지만..)

내가 어릴 때 어른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비유는, "한 사람의 인생은 한 권의 책과 같다"였다. 그렇다면, 내 인생에서 지금은 "가경"의 두 번째 의미처럼 점점 "재미있는 장면"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재미있는 고비가 올지도 모르겠지만 점점 더 좋은 일과 재미있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나는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거 같다. "내 이야기는 지금부터 차차 가경으로 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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