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으로 글을 씁니다.

5편, "가난"

by 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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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 (재산이나 수입이 적어서)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못하고 쪼들림, 또는 그런 상태.


국어사전 다섯 번째 페이지에서 선택한 단어는 "가난"이다. 국어사전으로 글을 쓰면서 느낀 점은 내가 겪었던 경험을 쓰고 싶어서, 그것을 표현하는 단어를 찾을 때도 있지만 오늘처럼 정말 쓰기 싫어하는 단어지만, 쓸 수밖에 없는 순간들이 온다는 점이다. 특히, 오늘 선택한 "가난"은 정말 다른 단어를 쓰고 싶었지만, 그러기에는 이 단어가 주는 강렬함이 너무나도 와닿았고, 피하려고 해도 피할 수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선택했다.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못하고 쪼들림. 개인적으로 "가난"은 모든 안 좋은 일에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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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에 있는 속담 중 하나만 봐도 "가난이 원수"라는 표현이 있다. 읽었던 책에는 "가난이 죄가 되는가"라는 책도 있었다. 어느 새부터 우리는 수저로 계급을 나누기 시작했고, 우리나라 모든 사람들이 그 사실을 인식하게 됐다. 오죽하면, 그런 내용에 관심없어 하시던 우리 엄마도 나를 보며 '흙수저'라 미안하다고 말하셨을까. 최근 본 뉴스에서는 노동시장에서 '흙수저 디스카운트 효과'라는 말도 있더라. 금융자산을 적게 보유한 부모의 자녀가 양질의 일자리와 높은 임금 상승 경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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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가난하고 싶은 사람도, 가난하게 태어나고 싶길 바라던 사람도 없다. 나 역시도 '가난'을 이야기할 때 어디서 결코 뒤지지 않을 이야기들이 가득하다(언젠가는 이야기해 봐야지).

내가 어릴 때는 '돈'을 좋아한다고 하면 속물이라고 생각하던 시절이었고, '돈'이 없어도 꿈을 향해 나아가는 게 '낭만'이라고 말하던 어른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이제는 역시 '부자'가 되고 싶다. 엄청난 자동차를 끌고 싶다는 말이 아니다. 명품을 매번 사면서 살고 싶다는 의미가 아니다. 내가 원하는 시간을 내 마음대로 쓰고 싶고, 그 시간에 내가 원하는 일을 하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먹고 싶은 음식을 먹으면서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의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이라는 책이 있더라. 진정한 가난은 물질적 결핍이 아니라 완벽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거 같다. 그러면서 내 삶의 우선순위가 중요하다는 점이다. 책을 완전히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이것도 공감되는 말이다. 하지만, 내 삶의 우선순위를 정해놓고 지금까지 살아가면서 곰곰이 고민해 본 결과, 표현을 따라 해서 유사하게 말해본다면 나는 '우아하게 부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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