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으로 글을 씁니다.

8편, "가두다"

by 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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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두다"

①사람이나 짐승을 일정한 곳에 있게 하고 나다니지 못하게 하다.

②(물, 공기 또는 그 밖의 물질을) 일정한 곳에 머물러 있게 한다.


국어사전 여덟 번째 페이지에서 선택한 단어는 "가두다"이다. "가두다"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스스로를 채찍질하면서 너무 가둔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청년들이 나와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유로 스스로를 가둔다는 기사가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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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에서 22년 5월부터 12월까지 약 5천 가구를 대상으로 고립, 은둔 청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약 4.5%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렇게 보면 얼마 안 되는 거 같지만, 서울시 청년 인구에 적용해 보면 최대 13만 명, 전국으로는 61만 명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참고로 서울시에서 실태조사 하면서 정의했던 "고립" 청년은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도움이 구할 사람이 없는 등 정서적, 물리적 고립상태가 6개월 이상이다. "은둔" 청년은 외출을 거의 하지 않고 방과 집 안에서만 생활한 지 최소 6개월 이상되는 청년으로 정의했다.


비록 적은 표본이지만 22년 500명을 대상으로 했던 설문조사에서 고립의 원인을 성격 등 개인 문제라고 대답한 것이 1위였는데, 이번에는 취업의 어려움이 주된 계기였고, 가족 중 누군가가 정석적으로 힘들었던 경험과 괴롭힘, 왕따를 당했던 경험도 고립과 은둔에 영향을 끼친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더글로리.jfif 출처: 넷플릭스


결국 견딜 수 없는 어려운 상황과 힘듦은 우리 스스로를 가두게 만든다. 유독 괴롭힘과 왕따가 눈에 띄는 이유는 역시 "더글로리" 때문이다. "더글로리"를 어제 처음 보면서 초반에는 거북함이 들정도였다. 이유는 단순하다. 괴롭힘, 왕따가 정말 지독하게 나왔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보는 모든 사람들이 꼭 복수에 성공하기를 바랄까. 나는 복수도 복수지만 견딘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그리고 실제로 들은 여러 가지 학교 폭력, 괴롭힘, 왕따의 사례는 영화나 드라마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님을, 오히려 축소돼서 나온 것임을 깨닫게 해서 더욱 마음이 무거워진다.


고립되고 은둔하고 있는 나와 같은 청년들에게 "밖에 나가자!", "뭐라도 하면 좋아질 거야!" 이런 말을 하고 싶지 않다. 다만, 진정한 해결책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살아있음에 좋은 일은 분명 있었고, 좋은 일들이 일어날 거라고 말하고 싶다. 예전에 유튜브에서 유퀴즈를 보면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유재석 님을 보면서 가장 많이 하던 말들이 있었다.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오네요"라고 하더라. 분명 살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것이다.


가두다의 두 번째 의미는 (그 밖의 물질을) 일정한 곳에 머물러 있게 한다도 있다.

물질은 아니지만 좋은 감정과 경험을, 스스로 좋았던 무엇인가를,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좋은 일을 일정한 곳(내 자신)에 머물러 있게 살아갈 수 있는 내가, 우리가, 청년들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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