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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원 Feb 01. 2023

[국어사전]으로 글을 씁니다.

12편, "가로막다", "가로막히다"


"가로막다" 

①앞을 가로질러 막다

②(어떤 일을) 못하게 방해하다. 

③앞이 보이지 않도록 가리다.


"가로막히다" ①['가로막다'의 피동] 가로막음을 당하다.


국어사전 열한 번째 페이지에서 선택한 단어는 "가로막다"와 "가로막히다"이다. 가로막다 보다는 '가로막히다'라는 의미 때문에 해당 단어를 선택했다. 국어사전에는 가로막다의 피동으로만 나와있지만 네이버 사전에는 좀 더 의미가 풀어져 나와있다. "앞이 가로질러 막히다", "말이나 행동, 일 따위를 제대로 하지 못하게 방해받거나 막히다.", "앞이 보이지 않게 가려지다."



내 경험 상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를 가로막는 경우보다는 '가로막히는' 경우가 더 많다. 흔히 보는 뉴스만 봐도 우리는 얼마나 많은 규제나 법에, 반대에, 다른 사람들 의견에 가로막히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즉, "말, 행동, 일 따위를 제대로 하지 못하게 방해받거나, 앞이 보이지 않게 가려지는 것이다." 하지만 좀 더 개인적으로 보면 우리 스스로는 스스로가 만든 한계와 벽에 가로막힌다.

특히, 한 살씩 나이를 먹어가면서 새로운 도전이나, 익숙하지 않을 일을 할 때 한계와 벽을 많이 느낀다. 나에게는 글 쓰는 것이 그랬고, 요리하는 것이 그랬다.



그럼에도 나는 글을 쓰고 요리를 한다. 최근에 느꼈던 것들이지만 인스타그램에서도 팔로우한 분의 글에서도 같은 공감을 느꼈는데, 근심과 걱정하고 한계와 벽에 부딪치느라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게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지를 느끼고 있다. 지금 내게는 잘 쓰는 방법을 고민하고, 잘 만들기 위해 레시피를 보는 것보다 꾸준히 쓰고 꾸준히 만들어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즉, 내가 쓴 글이 "좋은 글"인지, 내가 만든 요리가 "잘 만든 요리"인지 판단하기보다는 우선은 생각나는 대로 한 글자라도 쓰는 글이, 간단하게라도 만들어서 먹어보는 일이 지금의 내게는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분명 그것들이 나를 성장하게 만들 거라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이런 노력들이 하나둘씩 쌓여서, 나중에 뒤돌아 봤을 때 나는 나를 "가로막고 있던" 한계, 벽,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가로막히지 않을" 정도가 되어 있을 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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