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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원 Feb 05. 2023

[노래가사]로 글을 씁니다.

1편, 희재 VS 거리에서, "헤어지고 미련이 더 남은 사람은?"


'[ ]으로 글을 씁니다'를 기획할 때 2가지 컨셉을 생각했었다. 첫 번째는 현재 연재 중인 [국어사전]으로 글을 쓰는 것이고, 두 번째는 "노래 가사"로 글을 씁니다이다. "노래가사"를 두 번째 테마로 잡은 이유는 단순하다. 난 노래를 들을 때 멜로디만큼 중요한 게 "가사"인 사람이었다. 물론, 멜로디만 좋은 노래도 안 듣는 건 아니지만 "가사"가 와닿는 노래를 더욱 애정하는 건 어쩔 수 없다. 

나이를 먹어서인지 유독 최근에 들었던 일부 노래들은 사실 "가사"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 해당 노래에 가사를 미리 보거나, 직접 가사가 같이 나오는 영상을 보지 않는 이상 나는 무슨 가사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노래가사]로 글을 씁니다를 기획하려고 할 때 사실 어떤 방식으로 글을 써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다. 그때 나의 최애 프로그램인 "런닝맨"에서 마침 노래 가사를 가지고 게임을 진행했었다. 게임 내용은 노래 가사의 상황을 보고, 어떤 게 더욱 설레는지 등에 대해 게스트와 함께 열띤 토론을 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실제로 해당 방송을 보면, "이 노래가 이런 가사였어?"라는 패널들의 언급도 여러 번 나온다. 실제로, 멜로디가 워낙 좋아서 자주 듣고 흥얼거리지만 실제 가사의 의미까지 고려하는 노래는 최근에 많지 않았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이번 기회에, 다양한 주제와 노래를 추천받아서 가사도 소개하고 상황에 따른 개인의 생각도 들어볼 수 있는 기획으로 글을 써보려고 한다. (다양한 주제와 노래 등을 추천 부탁드립니다)



바로 1편은 "헤어지고 미련이 더 남은 사람은 누구일까?"

내가 선택한 2곡은 "성시경" 가수의 "희재"와 "거리에서"이다. 선택한 이유는 단순하게 어제 가장 좋아하는 성시경 노래를 듣고 싶었고, 그중 두 노래를 듣다 보니 과연 누가 더 미련이 남았을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소개하는 2가지 곡 모두 연인과 헤어지고 난 사람들이 쓴 가사다. 워낙 유명한 곡이기 때문에 멜로디를 빼고 상상하기 어렵지만 가사만 보면 나의 선택은 역시 "거리에서"가 보다 미련이 남은 사람 같다. 



먼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인 "희재"의 주인공 'A'는 먼저 좋았던 순간을 이야기한다. 연인일 때 얼마나 좋았으면 햇살이나 바람 등이 서로를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모든 게 쉬웠다고 표현했을까. 하지만, 그 이후의 가사는 울면서 눈물을 흘리지 못했다고 표현하면서 헤어지는 순간조차도 서로를 걱정한다. 그리고 정말 울면 헤어진 거 같다는 내용만 보면 지금 막 이별하는 연인이 상상이 된다. 그렇기에 "희재"는 미련보다는 좋았던 순간을 아직 잊지 못한 채 지금 이별하고 있는 연인들이다.


반면에 거리에서의 주인공 'B'는 헤어지고 나서 시간이 지난 연인이다. 이미 헤어지고 나서 혼자 거리를 걷다 보면 같이 했던 추억들을 떠올리고, 좋아함과 싫음이 아니라 그리움과 추억들을 계속 떠올리게 된다. 잊기 힘든 사람이고, 추억과 그리움이 계속에서 살아나는 사람이다 보니 목소리가 들리는 듯한 착각과 공허함까지 느끼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희재"의 주인공 "A"는 이제 막 헤어짐으로 인해 "미련"보다는 "아쉬움"과 "좋았던 감정"이 가득해서 헤어지기 싫은 느낌이다. 그렇지만, "거리에서"의 주인공 "B"는 이미 흔한 "거리에서"부터 연인을 그리워하고 추억을 생각한다. 헤어지고 좋고 싫음이 아니라 그리움과 추억을 생각하고, 연인 목소리까지 환청으로 듣는다는 것은 어느 정도 "미련"이 가득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거리에서"의 주인공 B가 헤어지고 미련이 더 남은 사람은 아닐까?


관련해서 여러분의 생각이 있다면 다양한 의견과 댓글을 남겨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떤 노래가 더 좋고 나쁘다 등 정답이 있는 논쟁을 하는 것이 아닌 '노래가사'를 있는 그대로도 느껴보고,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추가로, 다양한 주제와 노래도 추천해 주시면 여러 가지로 준비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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