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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원 Feb 07. 2023

[국어사전]으로 글을 씁니다.

16편, "가멸다", "가멸차다"


"가멸다" : 재산이 많다. 살림이 넉넉하다.

"가멸차다" : 재산이 매우 많고 살림이 풍족하다. 


국어사전 열여섯 번째 페이지에서 선택한 단어는 "가멸다"이다. 고유어인 "가멸다"를 선택한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나에게 정말 생소한 단어였기 때문이었고, 두 번째는 단어의 어감이 주는 느낌과 의미가 다른 것이 인상적이었다. 아마 단어의 어감이 조금 부정적인 느낌을 주는 이유는 글자 "멸" 때문이겠지만 의미는 얼마나 좋은 의미인지 선택하지 않을 수 없다.



놀랍게도 "가멸다"는 "가멸차다"로만 사용되는 게 맞다. "가멸지다", "가멸하다"가 모두 잘못된 표기라고 한다. 그래서 "가멸한 집안에서 자랐어요"가 아닌 "가멸찬 집안에서 자랐어요"가 맞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요즘 모두가 재산이 많거나 풍족한 삶을 꿈꾼다. "가멸찬 집안"에서 태어나면 가장 좋고, 그렇지 않더라도 "가멸찬 나와 우리 가족"이 되길 바라며 모두가 살아간다. 즉 모두가 부자가 되고 싶은 거다.


그렇다면 부자의 정의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단순하다. 예전의 부자도 지금의 부자도 흔히 돈 많은 회장님을 떠오르게 한다. 마치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나왔던 가족을 생각하면 딱 맞지 않을까? 하지만, 부자를 생각할 때 다른 의미도 떠오르는 걸 보면 그래도 점점 부자의 정의가 많이 바뀌고 있다. 한 기사에서 국내 최초로 "부자학"을 창시한 서울여대 한동철 교수님이 정의한 내용이 있다. 교수님은 결코 부자를 돈의 많고 적음으로 정의하지 않는다.

"부자란 물질적인 여유를 가지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는 가문 또는 집안이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정신과 물질로 사회에 어떤 공헌을 하는가"라고 말하셨다.


출처: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그래서일까 23년 1월 26일 기사에 미국의 부자들은 주식시장 침체로 인한 자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돈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유명한 워런 버핏은 6조 7,000억 원, 빌 게이츠는 6조 2,000억 원 이상을 기부했다고 한다. 워런 버핏과 빌게이츠, 거기에 제프 베이존스까지 지금까지 기부한 금액을 더하면 무려 127조 8,000억 원이다. 우리나라 23년 예산이 638.7조라고 하는데, 단 3명이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나 역시 부자가 되고 싶고, 가멸찬 삶을 살고 싶다. 예전에 썼던 글에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삶을 꿈꾼다고 했었다. 오늘은 거기에 정신과 물질로 사회에 공헌도 할 수 있는 삶을 더 추가해서 "가멸찬 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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