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에서 발견한 23번째 단어는 "가작"이다. "가작"을 선택한 이유는 한자가 다르긴 하지만, 상반되는 의미가 작가 지망생에게는 극과 극에 있는 단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국어사전의 잘된 작품이라는 의미의"가작(佳作)"은 매우 뛰어난 작품으로 우리가 주로 사용한다. 물론, 뛰어나다의 정의가 때로는 주관적이다 보니 사람마다 "가작"이라고 말하는 작품이 매우 다르다. 최근 흥행과 사람들이 많이 보는 작품을 기준으로 본다면 "더글로리"나 "카지노" 등의 작품이 될 수 있을 거 같다.
하지만,"가작(佳作)"본연의 의미와 다르게 극본이나 드라마 등 관련 공모전에서는 약간 낮춰져서 사용된다. 누군가의 말에 따르면 수상작인 1~3등보다는 낮고, 입선보다는 조금 나은 4~5등의 의미로 사용되는 걸 보면 매우 뛰어난 작품보다 높은 "수상"은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벽이 느껴진다.
그만큼 어려워서일까? 한글로 같은 단어인 "가작(假作)"에는 ③다른 작품을 그대로 베끼거나 모방함, 또는 그렇게 만든 작품이라는 의미가 있는 건 작가지망생인 나와 같은 사람에게 묘한 자극을 준다.
작가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작가가 아니라도 특정 분야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은 성공하고 싶다. 그렇다 보니, 작품성이 뛰어나거나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거나 여러 이유로 성공한 작품들에 대해서는 항상 "표절" 시비가 나온다. 최근에는 챗 GPT 관련 내용부터 디자인, 유튜브, 에세이, 음악, 레시피까지 정말 모든 분야에서 그런 문제가 나오는 거 같다. 내가 전문가가 아닌 이상 해당 작품의 표절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어떤 분야든 해당 작품을 만든 당사자들은 알 거라고 생각한다.
이런 걸 볼 때 나 역시도 항상 주의해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해 본다. "가작(佳作, 매우 뛰어난 작품)"을 만들고 싶어서 "가작(假作, 다른 작품을 그대로 베끼거나 모방함)"하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