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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원 Feb 20. 2023

[국어사전]으로 글을 씁니다.

25편, "가중"


"가중

①더 무겁게 함. 더 무거워짐. 

②누범 등의 경우에 법정형의 범위를 넘어서 형벌을 더 무겁게 함.


국어사전에서 발견한 25번째 단어는 "가중"이다. "가중"을 선택한 이유는 단어의 의미처럼 최근 작가들은 물론이고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에게는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한 부담은 2가지다. 첫째,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의 부담이다. 물론, 콘텐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재미와 공감"이다. 하지만 콘텐츠가 사람들에게 주는 영향을 결코 간과하지 않을 수 없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가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다. 해당 작품이 출간되자 극 중 주인공인 베르테르를 흉내 낸 모방 자살이 급증한 현상에서 유래해서 "베르테르 효과"가 나왔다. 즉, 유명인 또는 평소 존경하거나 선망하던 인물이 극단적인 결과에 이를 경우 그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해 선택을 따르는 현상이다. 이런 것처럼 작품은 알게 모르게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준다. 우리나라에서도 2017년 살인사건 중 영화 "공공의 적"에 나왔던 범행 방식을 모방한 일도 있었다. 그렇다 보니,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점점 더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작품을 재미있게 만들어야 하는 부담감에, 독자에게 끼치는 영향까지 더해지니까.


출처: 네이버 뉴스


둘째, 시대의 흐름이 주는 부담과 압박이다. 최근 가장 뜨거운 단어는 챗 GPT가 아닐까? 오늘 뉴스에서는 챗 GPT가 30시간 만에 글 쓰고 편집까지 해서 책이 나온 다는 기사를 봤고, 창작하는 AI가 있다는 내용이 나왔다. 알파고가 나오던 7년 전에는 AI가 예술 분야에서는 대체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있었는데, 지금은 어느새 작곡이나 시, 글, 미술까지 하고 있다. 

이렇게 시대가 점점 흐를수록, 기술이 발전할수록 독창적인 영역을 만든다는 게 어려워지는 시대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서점에서 저자를 알려주지 않으면, AI가 썼는지 사람이 썼는지 모르는 수준까지 나오고 있으니까. 어느덧 고유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분야에도 AI들이 다가오는 모습은 작가 지망생을 꿈꾸는 내게는 가끔은 소름 끼치게 무섭기도 하다. 개인적인 작품의 부담감도 있는데, 시대의 압박까지 받아 부담감이 가중되는 창작자들이라니!

 

물론, 이런 일은 창작자들의 문제만은 아닐 거다. 법조계, 의학계, 금융계 어느 분야에도 이미 기술은 성큼 다가왔고 우리는 익숙해지고 있으니까. 하지만 가끔은 AI가 모든 것을 대체한다는 기사들이 틀리기를 바라본다. 예전에는 디지털 시대가 다가올수록 종이로 된 책은 더 이상 소비되지 않을 거란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 그 전망이 틀렸다는 건 어느덧 증명이 됐다. 그 정도 수준은 아니겠지만, AI가 인간을 완벽하게 대체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도 언젠가는 증명이 됐으면 좋겠다. 모든 걸 사람이 아닌 기술이 한다는 것은 대단하면서도 씁쓸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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