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다"
①손에 쥐다. 몸에 지니다.
②마음속에 두다. 마음먹다.
③자기 것이 되게 하다. 소유하다.
④(알, 새끼, 아이 등을) 배 속에 지니다. 잉태하다.
⑤거느리다. 세력(관할) 아래에 두다.
⑥(어떤 일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이어) 그러한 일을 하다. 벌이다. 베풀다.
⑦관계(연계)를 맺다.
⑧-을 써서, -으로, -을 대상으로 하여
국어사전에서 발견한 26번째 단어는 "가지다"이다. "가지다"를 선택한 이유는 최근에 읽고 있는 웹소설 덕분이다. 웹소설의 트렌드인지 모르겠지만, 간단하게 둘러본 느낌으로는 '비현실'과 '회귀'다. 특히 내가 보고 있는 소설에서도, 그 외의 많은 소설의 주인공들에게도 과거로 '회귀'하며 새로운 능력들을 가지게 되고, 그로 인해 복수, 성공, 새로운 삶을 살아 간다.
이런 작품들이 트렌드인 이유, 흥행하는 이유는 사실 모든 사람들에게 "후회"와 "아쉬움"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과 그때 이런 능력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작품으로 나오는 것이다. 누군가는 미래를 예지하는 능력,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능력, 돈을 버는 능력, 마블의 나오는 히어로와 같은 능력 등을 보다 보면 한 번쯤은 생각해 본다. 과거든, 미래는 원하는 시기로 갈 수 있다면 나는 어디로 갈까? 그리고 어떤 능력을 가지고 싶은가?
내가 선택한 시기는 '지금'이다. 과거를 돌아봐서 바꾸자니 지금까지 고생하면서 살아온 삶을 뒤돌아보며 후회하고 싶지 않고, 미래로 가자니 과정 없이 모든 걸 앞으로 가서 추억할만한 뒤가 없는 느낌이 싫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내가 가지고 싶은 능력은 역시 "사람을 대하고 말하고 글 쓰는 능력"이다. 물론, 히어로와 같은 능력도 생각했지만 오늘 지금만큼은 저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세상을 구하고 싶다는 거창한 생각도 아니고 혼자 사는 세상도 아니라면 가장 필요하지 않을까. 물론, 말과 글도 엄청난 능력이다. 옛날 고려의 외교가인 서희 선생님은 대화로 소손녕과 담판을 벌여 거란 군을 철수시키기도 했고, 축구선수인 '드록바'는 국제 사회에 종전을 호소해 코트디부아르는 일주일간 전쟁을 멈추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거창한 이유보다는 조금 더 사람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고 공감할 수 있으며, 웃음과 감동, 때로는 분노와 슬픔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소소한 마음이 더욱 크기에 원하는 능력이다.
"가지다"의 의미는 참 여러 가지로 사람들이 원하는 단어일 것이다. 능력이든 경제적 자유 등을 가지고 싶고, 마음먹은 것들을 이루고 싶어 하고, 거느리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사람의 욕망과 가장 가까운 단어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오늘만큼은 "가지다"라는 단어의 다양한 의미를 사유해보려고 한다. 나는 가졌던 것이 있고, 가지고 있는 것이 있고, 가지고 싶은 것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