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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원 Feb 27. 2023

[국어사전]으로 글을 씁니다.

29편, "각광"


"각광" 무대의 앞면 아래쪽에서 배우를 환하게 비추는 조명.

"각광을 받다" 널리 대중적인 찬사나 기대로 주목을 받다.


국어사전에서 발견한 29번째 단어는 "각광"이다. "각광"을 선택한 이유는 "각광을 받다"라는 관용적인 표현은 자주 쓰다 보니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지만, "각광"의 의미를 국어사전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기 때문에 신기했기 때문이다. 국어사전에는 배우를 환하게 비추는 조명이라고 쓰여있지만, 네이버 사전에는 사회적 관심이나 흥미라는 의미도 추가되어 있다.


출처: JTBC


최근에는 웹툰, 웹소설 지식재산 소재의 콘텐츠가 2019년에 네이버 기준 6건에 불과하던 게, 2022년은 26건으로 크게 늘어났다고 한다. 예를 들면 가장 뜨거웠던 "재벌집 막내아들"이나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이 대표작인 거 같다. 그래서 요즘은 OSMU(one source multi-use)의 시대라고 한다. 1개의 작품으로 서로 다른 장르에 적용하여 파급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특별한 점은 유명하지 않았던 원작 작품들이 드라마나 다양한 OSMU로 효과를 얻어 다시 "각광"받게 된다는 점이다. 놀랍게도 어떤 기사에 따르면 '사내맞선'은 드라마 방영 이후 카카오페이지 웹툰 매출이 전월 대비 4배 증가했고, 네이버웹툰 '재벌집 막내아들'은 드라마 방영 이후 25일 합산 웹소설 원작 매출이 기존 대비 188배 급증했다고 한다.



아마 나와 같은 작가지망생, 특히 소설이나 드라마, 시나리오 등 한 편의 이야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OSMU 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때로는, 부족한 내 소설이 때로는 영상화된다는 생각으로 즐겁게 글을 쓸 수 있기도 하고 어떨 때는 이 작품에는 이런 배우가 좋겠다며 망상에 빠질 때도 있다. 이런 동기는 글을 쓰게 하는데 참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결국 각광받는 것이 "원작"인걸 고려할 때, 원작 내용의 중요성은 너무나도 크다. 너무 다양한 매체로 갈 것을 상정해서 글을 쓰다 보면 글이 원대하지고 산으로 간다. 나 역시도 그런 적이 있다. 이제 겨우 아기 걸음마 수준의 작가지망생이 영상화를 생각하며, '나중에 이거는 영상화할 때 문제가 되니 이렇게 쓰면 안 되겠는데'라고 생각해서 썼는데. 나중에 돌이켜서 보면 이걸 왜 이렇게 썼나 싶을 정도니까.

그래서 "각광"받고, "주목"받고 싶어서 너무 김칫국 마시지 않으려고 노력해야겠다. (그럼에도 내가 쓰는 작품에 주인공을 좋아하는 연예인이 했으면 하는 망상은 때로는 글 쓰는 충분한 동기가 된다는 점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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