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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원 May 01. 2023

작가지망생의 슬럼프 탈출기

강연(남궁인, 천지혜 작가)을 보러 가자!

내가 다시 브런치를 쓰기 시작했다는 건 그래도 슬럼프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는 의미다. 막연하게 앉아서 깜빡이는 커서만 멍~하니 바라보던 시절에서 이제는 주저 없이 한 글자라도 쓸 수 있게 됐다. 

사실 이제야 이렇게 말할 수 있지, 슬럼프가 처음 왔을 때는 정말 초조했었다. 쉬는 동안 때로는 유튜브나, 드라마 등 콘텐츠에 빠져있고, 때로는 쇼파나 침대에 누워 뒹굴거리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도 마음 한편에서는 '글을 써야 하는데..'라는 불안함이 가득했었다. 마치 내일까지 제출해야 하는 숙제가 있는데 하지 않아서 느끼는 불편함 같은 느낌!


그렇게 초조함과 불안함이 스트레스로 이어지고 있을 때, "이것저것 하다 보면 글을 다시 쓸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해주며 하나의 강연을 나한테 보내줬었다. 교보문고에서 주최하는 "작가가 되는 가장 빠른 글쓰기 방법". 티켓 마감까지 단 하루밖에 안 남았고, 심지어 회사였는데도 나는 귀신이라도 홀린 듯 티켓을 결제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신기한 일이다. 나는 즉흥적으로 무엇인가를 하는 타입이 아니다. 물 하나를 살 때도 쿠팡, 네이버 등 여기저기 검색해 보고 고민의 고민 끝에 구입하고 결정하는데, 이번 강연은 고민도 없이 바로 티켓을 구매했으니까.


이런 내가 강연 주제만 보고 결제하다니, 정말 특이한 일이었다. 물론, 다행히 강연은 내가 최근 관심 있는 2가지인 에세이와 웹소설이었지만. 정확히는 직업생활 에세이 쓰기라는 주제의 "남궁인 작가"님의 1부와 데뷔를 위한 신인 작가의 글쓰기라는 주제의 "천지혜 작가님"의 2부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어쩌면 글을 다시 쓸 수 있다는 생각에 다시 가슴이 두근거렸다. 


북토크답게 강연 전에 남궁연 작가님과 먼저 이야기를 나누고 시작했다. 특히 작가님의 답변 중 인상 깊었던 점은 2가지다. 첫 번째는, "글쓰기"에 대한 관점이었다. 본인이 글을 작성하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3가지 중 하나는 있어야 한다. 전하려는 메시지이거나, 감동이거나, 재미이거나.  두 번째는, "글의 존재 이유"다. 내가 쓴 글의 존재 이유를 적어도 작가 본인은 알아야 하고, 그걸 독자도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이때 나는 글을 다시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내가 쓴 글에 대해 문제점을 알았기 때문이다. 


브런치에 내가 쓴 지난 글들을 돌이켜보니, 기획이 참신했을지 모르겠지만 글을 쓴 나조차도 글의 존재 이유를 답변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내가 존재의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는데 독자가 어떻게 알겠어?라는 생각과 함께 '그런 글이기에 내 글이 읽히는 글이 아니었구나'라고 받아드려졌던 것 같다.


이런 깨달음을 느낄 때즘 북토크가 끝났고, 강연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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