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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원 May 13. 2023

작가지망생의 도전기

웹소설 작가반 면접과 합격

글을 다시 쓰기 시작하면서 그래도 어려운 부분은 역시 소재다. '무엇에 대해 글을 쓸 것인가?'라는 부분에 대해 시중에 있는 책에도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나는 최근 '오늘 내가 행복한 이유'에 대해서 인스타그램에 글을 쓰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오늘 내가 어떤 일 때문에 행복했는지 다시 상기시킬 수 있어서 좋고 행복한 일을 쓰다 보면 더욱 그런 일이 많아질 거 같으니까. 그리고 실제로 그런 일이 며칠 만에 일어났다.



#오늘 내가 행복한 이유: 새로운 도전


글쓰기 슬럼프를 벗어나며 조금씩 시야를 돌려보니 다양한 기회가 있었다. 웹소설 관련 교육을 듣고, 작품을 완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원 사업이 있었고, 직장인도 대상이 된다고 했다. 에세이만큼 시나리오(드라마, 웹소설)에 관심 있는 나였기에 관련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나왔을 때 지원하게 됐다. 


다행히 서류를 잘 통과하고 갔던 면접이지만 면접 내용이 생각보다 수월하지 않았다. 같이 면접을 본 3명의 지원자도 작가 데뷔를 위해 준비하면서 직장까지 그만두신 분, 글을 전공하셔서 방송작가로 일하셨던 프리랜서 분 등 의지와 열정이 가득하셨던 분들이다. 작가가 되고 싶었던 진정성은 면접을 같이 보는 동안 나도 느낄 정도였으니까.


면접은 현업 웹소설, 웹툰 작가님이 보셨는데 각 3분의 개성이 있었다. 웹툰 작가님은 장르의 다양성과 작품 내용 위주로 물어보셨다면 웹소설 작가님들은 작가에 대한 열망과 의지, 능력을 지켜보셨던 거 같다.


인상 깊었던 질문은 3가지였다.

 "어떤 작가로서의  꿈은 무엇인지?"와 "이번 과정을 진행하면서 갖는 목표가 무엇인지", "매일 5천자 정도의 글을 쓸 수 있는지"였다.


내 작가로서의 꿈 중 하나는 "내가 만든 이야기가 영상화로 되는 것"이다. 그 정도가 되려면 독자들에게 재미도 인정 받아야 하기에 대중성을 인정받고, 동시에 내 이야기가 살아 움직이는 것도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정했다. 그리고 이번 과정을 통해 1편의 이야기를 완결까지 작성해 보고, 더 나아가서는 공모전 같은 곳에서 수상하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 질문이 가장 어려웠는데, 직장을 다니면서 대면 교육 일정을 맞출 수 있는지와 매일 5천자를 쓸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사실 주말도 있기 때문에 대면 교육은 문제없지만 쉽지 않아 보였던 것은 글쓰기 능력, 즉 "5천 자"다. 지금 에세이를 쓰는 이 글도 2천 자 수준이니까 이거에 2.5배를 써야 한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것도 매일. 해당 부분에 대해 걱정도 됐고, 조심스러웠음에도 그거 때문에 못한다는 건 내 의지가 부족한 거라는 이야기를 들을 거 같아서 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 생각해보면 항상 글 쓰는 시간은 가지려고 했고, 작성하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이라서 내가 좀 더 노력하면 가능할 거 같기도 했다.


면접관이신 작가님께서는 내년 상반기 데뷔를 목표로 해당 과정에서 정해진 횟수 이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싶다는 의지가 있으셨던 만큼 면접이 끝나고 보니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작가님의 의지가 워낙 강렬했고, 면접자 모두가 의지와 열정은 충분했었기에 남은 건 같이 성장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키워나갈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다른 면접자들에 비해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격 문자를 받았다. 지원 사업에서 뽑는 간단한 면접인데 왜 이렇게 호들갑이야?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만족스럽다. 각자의 진정성이 있었음에도 내 진정성과 의지가 통한 느낌이랄까. 그리고 내가 원하는 멘토님으로 배정되어 괜히 다음 주에 진행하는 오리엔테이션이 기대되고, 다시 한번 성장하게 될 내 모습에 설렌다. 그리고 정말 데뷔해서 내 작품이 영상화되는 모습을 브런치에 올리게 될 거 같다. 그때 오늘 작성했던 이 글이 미래를 예언한 글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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