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지망생의 "웰컴투 삼달리" 10화 리뷰(명대사, 장면 등)
웰컴투 삼달리는 JTBC 토일 드라마 밤 10시 30분에 방영하는 드라마다.
홈페이지 소개에 나와있는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 휴먼, 힐링, 일상, 가족이며,
무엇보다 신혜선&지창욱 배우 주연이다.
해당 드라마를 이름만 있는 "작가지망생"의 시선으로 3가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 1. 가장 좋았던 장면, 2. 인상 깊었던 대사, 3. 10화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내가 느낀 점)
※ 아래 리뷰부터는 드라마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조진달(첫째)의 전 남편(전대영)이 남달리 주민들에게 호통치는 장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웰컴투 삼달리"에서 "전대영" 캐릭터는 작가님께서 개그/코미디 요소를 위해 의도적으로 넣으신 담당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캐릭터에서 AS라는 기업의 대표지만 흔히 드라마에서 나오는 카리스마, 냉철한 느낌이 아니다. 우유부단하고, 소심하면서도 속 좁은 느낌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가졌다고나 할까? 그래서 첫 번째 장면에서 "전대영"의 모든 요소가 적절하게 잘 나온다. 제주도 방언을 알아듣지 못해 속 좁은 느낌을 잘 표현하면서도, 이혼한 전 부인의 험담을 하는 남달리 주민들에게 호통치는 모습은 이 캐릭터를 미워할 수 없게 만드는 요소가 아닐까. 이런 매력이 온전히 느껴져서 이 장면이 좋았다.
그가 호통치며 말한다. "고향사람들이 어떻게 이혼한 전남편보다 못해!"
(2) 제주 관광지에서 신혼부부를 촬영하는 조삼달
이 장면은 이번 드라마를 통틀어서 가장 중요한 장면이었다고 생각한다.
(아쉽지만, 이건 1~9화까지 이 드라마를 보면서 따라오는 스토리와 감정이 일부 필요하다)
간략하게만 말하면 조삼달은 유명한 사진작가이지만 어떤 일로 인해 더 이상 사진 촬영을 하지 않는다. 그러다 해당 장면에서 우연히 신혼부부들을 촬영하게 되는데, 이때의 느낌과 감정이 좋았다.
사진을 정말 좋아해서 사진작가가 된 조삼달이 카메라를 치워버렸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사진을 찍게 되었을 때 나오는 바이브와 경험이랄까? 마치, '네가 아무리 안 한다고 해봤자 넌 결국 사진작가가 될 수밖에 없어'라고 운명이 말해주는 느낌이다.
어쩌면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다.
어떤 일을 포기하려고 할 때 이런 순간들이 있다면 그 일을 놓지 못하게 되는 거 같다.
참고로 이 장면에서 나오는 웰컴투 삼달리 OST 중 하나인 "태연 - 꿈"이라는 음악이 같이 나오는데
가사나 멜로디가 장면과 너무 완벽하다.
#태연 - 꿈(https://youtu.be/dMaU3Mj7EVY?si=FDF9yYf0b1OdYnLw)
(3) 제주 일몰을 찍는 조삼달과 조용필
"웰컴투 삼달리"는 제목 그대로 "제주도"의 이야기다. 제주도 하면 역시 놓칠 수 없는 요소가 바로 자연.
숨죽이게 아름다운 일몰을 바라보면서 일회용 카메라로 찍는 조삼달과 그 옆에 있는 조용필.
10화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은 바로 이때였다. 그리고 조삼달의 대사에서 많은 걸 느끼기도 했다.
기술이 발전하고 살기는 좋아졌지만, 어쩌면 그래서 우리는 많은 걸 놓치는 걸지도 모른다.
디지털카메라는 배터리가 존재하는 한 무한정의 사진을 찍고, 삭제하는 게 가능하다 보니 한 컷 한 컷이 덜 소중하게 느껴지는 거 같다. 반면에 일회용 카메라는 한 컷이 너무나도 소중하다. 돌이킬 수도 없고, 촬영 가능한 컷수도 정해져 있으니까. 어쩌면 충분히 가지고 있지 않을 때의 모습들이 더욱 소중할지도 모르겠다.
"돈이 돼야 의미 있고, 의미 있는 시간이야? 세상에는 돈 안돼도 의미 있는 것들이 많아!" -공지찬(김민철)
"삭제될 바에는 차라리 찍히지 않는 게 나을 수 있어." - 조삼달(신혜선)
"네가 잘못 찍어서 삭제된 사진(컷)도 다른 누군가한테는 소중한 의미가 있을 수 있어." - 조용필(지창욱)
10화가 말하는 이야기는 2가지다. "변수"(+개인적인 생각, 타이밍)와 "변하지 않는 것"
첫 번째는 "변수"다.
우리는 어떤 일을 생각할 때 항상 "변수"를 고려한다. 수없이 많은 경우의 수를 대비해 보겠다고 마음도 먹고, 계획도 짜고 때로는 실행도 한다. 하지만 놀랍게도 "변수"는 언제나 우리의 예상을 벗어나고 그로 인해서 우리는 힘들어한다. 변수랑 함께 생각나는 단어는 "타이밍"이다. 동일한 걸 준비하고, 같은 마음을 가져도 결국 무엇인가를 잡는 것은 그 상황이나 변수에 맞는 "타이밍"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걸 삼달리 10화에서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과정에 대해 잘 풀어주고 있다.
두 번째는 "변하지 않는 것"이다.
10화는 오랜 시간 제주에 올라오지 않았던 삼달이가 알고 있던 제주도가 관광지 등으로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화다. 그리고 그건 사람 마음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흐르면 사람도, 세상도 바뀌는데 우리는 이상하게 변하지 않는 것에 더욱 마음을 갖게 되는 거 같다.
어쩌면 변하지 않는다는 게 불가능한 걸 알지만 그래도 그 순간만큼은 믿고 싶어서가 아닐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