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지망생의 "웰컴투 삼달리" 11화 리뷰(명대사, 장면 등)
웰컴투 삼달리는 JTBC 토일 드라마 밤 10시 30분에 방영하는 드라마다.
홈페이지 소개에 나와있는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 휴먼, 힐링, 일상, 가족이며,
신혜선&지창욱 배우 주연이다.
해당 드라마를 이름만 있는 "작가지망생"의 시선으로 3가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 1. 가장 좋았던 장면, 2. 인상 깊었던 대사, 3. 11화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내가 느낀 점)
※ 아래 리뷰부터는 드라마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조진달의 아빠이자 장인어른(조판식)과 전 사위(전대영)의 술자리 장면
조진달의 아빠이자 전대영의 장인어른이었던 두 사람의 술자리 장면. 이혼하고 나서 처음 만나는 "조판식"은 전 사위인 "전대영"을 술자리에서 혼낸다. 시작은 어느 드라마에서 본 것과 비슷하다. 결혼하기로 했을 때 어떻게 허락받았는지, 왜 딸(조진달)이 혼자 이혼 서류를 들고 오게 했는지.
하지만 끝은 다르다. 장인어른이 사위를 걱정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 모습이 괜히 뭉클했다. 딸도 중요하지만 "사위도 공짜로 얻은 자식이니 괜찮은지 알아야 한다"라고 말하는 조판식의 모습은 긴장하고, 겁나하던 전대영의 마음을 녹이기에 충분했다. 내 기억에는 장인어른이 사위에게 괜찮은지 물어보는 장면들은 종종 있다. 하지만 뭔가 "자식이니까"라는 말이 붙었을 뿐인데 괜히 더 다가오는 장면인 거 같다. 그래서 조판식의 말도 나는 이번화의 인상 깊은 대사로 뽑았다.
(물론, 조진달과 전대영은 서로 싫거나 문제가 있어서 이혼한 게 아니라 재벌 집안인 전대영의 가족 때문이기에 장인어른과 사위가 이런 대화가 가능하다.)
(2) 삼달리 해녀와 남달리 해녀의 패싸움 장면
이 장면은 "웰컴투삼달리" 11화에서 심각한 장면을 유쾌하게 풀었던 장면이다.
제주도의 테마마크가 들어오는 걸 두고 "삼달리"와 "남달리" 2개의 마을이 싸운다. 나름대로의(?) 패싸움 장면이지만 유쾌했고, 조용필과 조삼달의 설렘 포인트를 담았다. 특히 이때 나왔던 "조용필의 모나리자" 음악은 장면과 어울리게 잘 어울렸다. 거기에 왕경태의 오징어게임의 패러디 "이러다 다 죽어." 대사와 물을 뿌리는며 끝내는 장면은 화룡점정.
#조용필 - 모나리자(https://youtu.be/utqhV5QRWCQ?si=p-46ylouEXoqri99)
(3) 전대영(전 남편)에게 흔들리는 조진달(첫째) 대화 장면.
전대영은 MBTI F식으로 이야기하면 엄청나게 감정과 공감적인 사람이다.
몸이 아픈 장모님을 물질하지 않게 하기 위해 테마파크를 "삼달리"에 만들고 싶어 한다.
반대로 조진달은 MBTI T식으로 본다면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사람이다.
이혼한 아내, 장모님 때문에 전대영이 원래 짓기로 하던 "테마파크"를 옮기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조진달은 그런 전대영의 모습에 흔들린다.
사실 이런 상황은 드라마이기에 가능하다지만, 이게 드라마의 매력이다.
(현실이었다면 저런 이유로 프로젝트를 뒤집을 수 있을 리 없지)
언젠가 '드라마를 왜 볼까?'라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삶이나 사랑이나 인간관계에서 사람은
"현실감이 있는 비현실적인 요소"들을 선망하는 게 드라마 시청의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런 요소들은 현실에서는 볼 수 없기에 우린 그걸 드라마에서 찾게 되는 거 같다.
내가 생각한 "현실감 있는 비현실적인 요소"는 단순한 판타지적 요소(괴물, 악마, 회귀 등)는 아니다.
삼달리로 비유해서 보면 "재벌이 사랑 때문에 완성된 프로젝트를 뒤집을 수 있다."
뭔가 말은 되지 않지만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이런 느낌이다.
+번외로 "웰컴투 삼달리"는 엄연한 로맨틱 코미디다.
그래서 조삼달(신혜선)이 설레하는 장면, 조용필(지창욱)과 같이 알콩달콩한 장면은
전반적으로 이 드라마에 깔려있고, 그게 또 묘미다.
"꽁으로 생겼다 어서진 자식이랜 해도, 경해도 잠깐은 나 사위 자식이어신디"
"네놈도 괜찮은지 알아야 될 거 아니라" - 조판식(서현철)
"남보다 못한 게 전남친. 모르는 사람이랑 처음부터 알아가면서 연애하는 것보다"
"헤어진 사람이랑 다시 연애하는 게 훨씬 힘드니까."
"헤어진 이유가 사라지지 않으니까." - 조삼달(신혜선)
"헤어진 이유가 사라지지 않아도 이길 수 있지 않아?"
"헤어진 이유보다 사랑한 기억이 더 세니까"
"헤어진 이유가 뭐가 됐든 나는 다 이길 수 있어." - 조용필(지창욱)
11화는 "빛나는 사람 뒤의 어둠"이다.
드라마의 어둠은 주연과 조연들이 "사람"에 의해 다친 상처들이다.
1. 믿었던 사람에 대한 배신.
2. 의지했던 사람에 대한 뜻하지 않은 상실.
3.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혼자 견디는 고독.
문제는 평소에는 넘길 수 있는 이런 "어둠"들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고, 무기력할 때 덮친다는 거다.
그렇게 되면 견딜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기에 사람을 더욱 지치고 힘들게 만든다.
하지만 나는 확신할 수 있다. 그런 어둠은 오래가지 않는다는 걸.
그리고 결국 "빛나는 사람은 결국 다시 빛나게 된다는 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