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지망생의 "웰컴투 삼달리" 14화 리뷰(인상 깊은 대사, 장면 등)
웰컴투 삼달리는 JTBC 토일 드라마 밤 10시 30분에 방영하는 드라마다.
홈페이지 소개에 나와있는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 휴먼, 힐링, 일상, 가족이며,
신혜선&지창욱 배우 주연이다.
해당 드라마를 "작가지망생"의 시선으로 3가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 1. 가장 좋았던 장면, 2. 인상 깊었던 대사, 3. 14화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내가 느낀 점)
※ 아래 리뷰부터는 드라마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조삼달의 엄마 고미자(김미경)가 조용필의 아빠 조상태(유오성)에게 속마음을 쏟는 장면
"웰컴투삼달리"에서 갈등의 원인은 조용필(지창욱)의 엄마인 부미자의 죽음이고,
그 사건으로 인해, 조삼달(신혜선)과 조용필(지창욱)의 가족 간의 갈등이 주요한 대립이 된다.
20년간 죄책감으로 아무 말하지 못했던 고미자(김미경)는 조삼달(신혜선)과 조용필(지창욱)을 위해,
변화하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조상태(유오성)에게 막힘없이 쏟아붓는다.
이 장면이 좋았던 이유는 고미자(김미경)가 과거에서 벗어나 한 발자국 나아갔다는 의미로 좋았고
그다음 장면으로 조용필(지창욱)에게 "그래도 너는 아버지 미워하면 안 된다."라고 말하는 대사 때문이었다.
우리가 어떤 이유로 누군가에게 분노하고 화를 낼 때는 알게 모르게 '미움'의 감정이 같이 떠오른다.
하지만 고미자(김미경)의 분노 혹은 화풀이는 '미움'이 아니라 염려와 걱정 그리고 공감이었기에 좋았다.
(2) 조삼달(신혜선)의 팀원들이 조삼달에게 평생 같이할 거라고 말하는 장면
이 장면이 인상적인 이유는 "신뢰와 감동"이다.
직장을 다니는 사람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과의 관계만 생각해 봐도
한 사람을 신뢰해서 따른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다.
또한, 이 사람의 '신뢰'와 '나를 따르는 모습'들이 진짜인지 알아내는 것 역시도 어렵다.
이 드라마에서의 팀원들은 조삼달(신혜선)이 정말 어렵고, 남들이 모두 비난하던 순간에도
조삼달(신혜선)을 믿었던 팀원들이기에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말이 진심으로 느껴졌다.
그나마 '진짜' 나를 좋아하고, 내 편인 사람을 구분하는 방법은
내가 정말 어려울 때 주변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로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별에서 온 그대"의 전지현 대사 중에 이런 말이 있다.
"내가 이번에 바닥을 치면서 기분이 더러워질 때가 많았는데, 딱 한 가지 좋은 점이 있다."
"사람이 딱 걸러진다. 진짜 내 편과 내 편을 가장한 적. "
"인생에서 시련 오는 거, 진짜와 가짜를 한 번씩 걸러내라고 하나님이 주신 기회가 아닌가 싶다."
(3) 조상태(유오성)가 조용필(지창욱)과 조삼달(신혜선)을 허락하는 장면.
이 드라마는 재밌지만 정말 고구마인 순간들이 많이 있다.
드라마 특성상 극적인 전개를 위해서라면 당연히 필요한 장면들이다.
그렇기에, 조상태(유오성)가 그렇게 반대하던 조용필(지창욱)과 조삼달(신혜선)을 허락하는 장면은
나도 모르게 '드디어!'라는 말을 떠오르게 한다.
그래서 괜히 두 사람을 허락할 때의 말이 떠오른다. "니들 둘이 좋아하라게", "소랑(사랑)하라게"
그리고 때로는,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거 같은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모두 그 사람을 잊었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면서도 살아가고 있지만, 과연 소중했던 사람을 잊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그리고 과연 슬픔의 크기를 비교할 수 있을까?
"너 내가 어디가 좋냐?" - 부미자
"몰라, 그냥 다 좋아, 좋은데 이유가 어딨어." - 조상태
"내 마음에 네가 들어갈 자리가 없어" - 부미자
"괜찮아, 내 마음에는 네가 있으니까." - 조상태
"나 짝사랑 안 할래, 우리 그냥 사랑하자" - 조삼달(신혜선)
"조용필한테는 조삼달이 아니면 안 되니까, 조상태한테 부미자가 아니면 안 됐던 것처럼." - 조용필(지창욱)
14화는 "그대 눈물이 마를 때"의 의미는 "슬픔을 잊어가는 것"이다.
슬픔을 잊어 간다는 건 다행히 이번 화에서는 긍정적인 의미다.
단지 '슬픔' 자체를 기억 속에서 사라지게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 기억을 가지고 앞으로 나갈 수 있게 된다는 거다.
마치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라는 표현처럼,
부미자의 죽음으로 과거에 갇혀 살던 조상태(유오성)와 고미자(김미경)가 한 발자국 나아갔고,
가족의 반대로 서로를 좋아함에도 만나지 못했던 조용필(지창욱)과 조삼달(신혜선)이 만나게 되는 것처럼.
우리의 삶에서도 슬픔은 언제나 존재하겠지만,
그것을 딛고 한 발자국 나갈 수 있는 삶을 모든 사람들이 살았으면 좋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