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지망생의 "웰컴투 삼달리" 15화 리뷰(인상 깊은 대사, 장면 등)
웰컴투 삼달리는 JTBC 토일 드라마 밤 10시 30분에 방영하는 드라마다.
홈페이지 소개에 나와있는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 휴먼, 힐링, 일상, 가족이며,
신혜선&지창욱 배우 주연이다.
해당 드라마를 "작가지망생"의 시선으로 3가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 1. 가장 좋았던 장면, 2. 인상 깊었던 대사, 3. 15화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내가 느낀 점)
※ 아래 리뷰부터는 드라마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조용필(지창욱)과 조삼달(신혜선)이 서로 배웅하는 장면
드라마에서 연애 초반 커플의 설렘을 표현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장면 중 하나가 이거라고 생각한다.
연애 초반이다 보니 같이 있는 순간이 소중하고 애틋하기에,
서로의 집 앞에서 헤어지기 싫어서 서로 먼저 가라고 하는 모습.
그러다 끝까지 먼저 가고 싶지 않아서 애정 가득한 투닥투닥을 반복하는 모습.
그런 설렘이 느껴져서 이 장면이 좋았다.
참고로 어떤 드라마에서는 연애를 오래한 커플의 변한 모습을 보일 때,
집 앞에 데려다주고 뒤도 돌아보지 않는 연인의 모습을 대비해서 쓰기도 한다.
사람인지라 익숙해지는 것도 이해한다.
하지만 당연한 건 아무것도 없기에 그래도 한 번 더 생각해 보자.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 걸 잊지 말자."
(2) 조상태(유오성)이 고미자(김미경)를 용서하는 장면
이 장면이 인상적인 이유는 "용서와 공감"이다.
15화는 조삼달(신혜선)과 조용필(지창욱)을 인정한 조상태(유오성)가
고미자(김미경)을 드디어 용서하는 편이다.
자신의 아내이자 장모님의 말. "자네가 고미자(김미경)를 용서한다고, 우리 부미자가 잊혀지는게 아니다."
자신 빼고 모두가 부미자(조상태의 아내)를 잊었다고, 슬퍼하고 분노하던 조상태(유오성)에게
누군가를 향한 원망이 삶에 대한 유일한 버팀목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용서=잊혀짐'으로 마음의 문을 닫았던 조상태(유오성)에게 가장 필요한 말이 아니었을까.
용서한 이후의 마무리는 역시나 "공감"이다.
자신을 용서하지 않아도 된다는 고미자(김미경)에게 조상태(유오성)는 묻는다.
"지금까지 우리 미자를 정말 보고 싶었는가? 언제 그렇게 보고 싶었는가?"라고,
그리고 고미자(김미경)는 대답한다.
"바닷속에 들어갈 때도, 용필이(지창욱)만 봐도 보고싶다"고.
서로가 보고 싶어 하는 순간이 공감되고 이해가 될 때 조상태(유오성)의 진정한 용서는 끝이 났다.
그래서 이 장면이 좋았다.
(3) 조삼달(신혜선)의 집에서 해녀들이 모여 삼달이를 지키기 위해 이야기하는 장면.
15화에서 가장 좋았던 장면은 여기였다.
그리고 드라마에서도 조삼달(신혜선)의 감동받은 모습을 보여준 걸 보니,
여기를 드라마의 포인트 중 하나로 잡았던 게 아닐까.
이때 조삼달(신혜선)은 "모두가 나를 지켜준다는 믿음"으로 인해 웃지 않았을까.
아프리카 속담에는 이런 말이 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이 드라마는 속담을 정말 잘 표현한 드라마고, 특히나 15화가 그렇다.
수많은 기자들이 조삼달(신혜선)을 물고 뜯으려고 육지에서 올라오자,
마을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조삼달(신혜선)을 지킨다,
조삼달(신혜선)을 지키기 위해 독수리 오형제(조삼달의 친구들)과 팀원들은 여러 방법을 찾는다.
육지에서만큼은 항상 외로워하던 조삼달(신혜선)이.
스마트폰에 수많은 사람이 저장되어 있지만, 항상 혼자 술을 마시던 조삼달(신혜선)이.
조용필(지창욱)이 예전에 말했던 것처럼,
제주도 삼달리에서만큼은 "너는 혼자가 아니야."를 가장 잘 보여주던 장면이었다.
"평생 너만 좋아할 거다. 늙어 죽을 때까지" - 조삼달(신혜선)
"넌 항상 빨라, 시작은 내가 먼저 하는데 뒤늦게 시작한 네가 항상 앞에 있어"
"내가 이거저거 고민하고, 이 사람 저 사람 신경 쓰느라 주춤하는 동안
"너는 그냥 아무 생각도 안 하고 앞으로만 가니까." - 부상도(신재원)
"자네가 고미자를 용사한다고, 우리 부미자가 잊혀지는게 아니다." - 춘옥(부미자의 엄마)
"사랑하니까" - 전대영(양경원)
"어느 개천의 용도 저 혼자 만들어질 순 없다."
"다 개천에 미꾸라지/쏘가리/개구리들이 영향을 미친 거다." - 조삼달(신혜선)
15화는 "개천의 용을 만든 사람들"이다.
이 제목은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속담에서 가져왔을 거다.
저 속담은 어려운 환경, 변변치 못한 환경에서 훌륭한 인물이 나왔을 때를 말한다.
우리가 저 속담을 말할 때, 개천은 항상 "어렵거나, 변변치 못한 곳"으로 표현된다.
하지만 충분히 생각해 볼 만하다. "용"은 개천에서 스스로 크지 않는다.
어떤 식으로든 "용"을 만든 개천의 사람들이 있고,
이 드라마에서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개천의 사람들이 많다.
(물론,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들도 있을 거다.)
그래서 그럴까? "웰컴투삼달리"에서만큼은 새삼 그런 생각이 든다.
우리가 "어렵고, 변변치 못하다"라고 생각했던 개천은 편견이고,
모두가 "용"을 같이 키울 수 있는 "개천"이었기에, "용"이 나올 수 있었다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