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그러면 로드를 사지 그랬어?
지금 타고 있는 자전거는 30T의 체인링을 가지고 있어 산이나 임도 등을 주로 탄다면 좋은 선택이겠지만 거의 자전거길 위주의 평지를 다니는 내게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애초에 그러면 로드를 사지 왜 MTB를 사서 고생이냐고 할 수도 있는데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랄까.. 그리고 자전거 구입 전에 산악 주행 동영상에 푹 빠져 있었던 것도 한 이유가 되겠다. (물론 MTB 기술을 잘 구사하며 달리지는 않지만)
아무튼 기존 30T로는 체력이 좋아졌는지 평지에서 기어가 부족한 경우가 종종 생겼고 여러 대안들을 찾아보니 타이어의 교체가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는데 이제 400km 정도 달린 새타이어를 교체하기는 선뜻 내키지 않았고 그다음 대안은 체인링의 이빨(T)을 늘리는 거였다.
내 자전거는 일반적인 시마노 구동계가 아닌 스램 구동계를 쓰고 있는데 MTB 쪽에서는 나름 특화가 된 업체다. (물론 입문용 하드테일이다 보니 상급 구동계는 아니지만...)
제조사 홈페이지를 보니 32T까지만 확장이 가능하다고 적혀있어 인터넷으로 부품을 주문했다. 자동차의 경우에는 DIY를 제법 많이 했었는데 공구도 부족하고 변속기 장력 조절도 할 때가 되어 겸사겸사 구입 매장을 방문했다.
교체 과정을 보고 있자니 집에서 할 수도 있겠지만 방문한 것이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것저것 꼼꼼하게 정비를 받을 수 있었다
이제 내 자전거가 가질 수 있는 한계치의 체인링을 장착했고 이후 타이어를 교체할 때 도로주행용으로 변경하면 나름 속도도 내며 달릴 수 있지 싶다.
애초에 그렇게 속도를 내는 것이 좋았으면 로드가 확실한 대안이지만 울퉁불퉁한 길에서의 편안함과 어설프지만 낮은 단차는 드랍도 해 보며 혼자 잘난 척(?)하는 재미도 있다 보니 MTB를 포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