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어디로 가볼까
자전거 대란은 계속되고 있고 가격 상승폭도 어마어마한 요즘에 한 달 전에 예약한 자전거를 찾아가라는 연락을 받았다.
예약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 눈만 더 높아져서 조금 더 상급기종을 들일까 싶었다가 지금 예약하시면 11월이라는 말에 깔끔하게 포기하고 이 녀석을 타기로 했는데 사정을 알면 좀 섭섭해할 것도 같다
MTB와 로드 자전거를 선택할 때 큰 고민 없이 MTB를 골랐는데 아마도 거친 길. 산 이런 단어들이 주는 편안함이 크게 작용한 것 같고 MTB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다만 서울에 살면서 임도나 산길을 찾는 것은 쉽지는 않다.
또 하나의 이유라면 쫄쫄이(?) 패션이 도무지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서인데 나이가 들긴 들었나 보다
키와 인심으로 사이즈를 정하는 데다가 29인치 타이어라는 시대적 흐름에 따르다 보니 따릉이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커다란 모습이다.
따릉이는 아무리 안장을 위로 올려도 발이 땅에 닿지만 이 녀석은 애초에 발이 땅에 닿을 리도 없고 왠지 거대한 느낌에 조금은 압도되었달까. 자전거 고수님들이 보시면 피식 웃음이 나오실 이야기다
아무튼 이제 자전거도 도착을 했으니 그동안 이런저런 핑계로 가지 않았던 팔당에 들러봐야겠다. 딱히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이정표 같은 곳이랄까. 집에서 거리는 16km정도로 멀지 않아 팔당을 중심으로 길을 만들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