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의 숙적, 모리아티의 변신
셜록 홈즈는 너무나 유명해서 소개할 수나 있을까? 관찰에 기반하여 보자마자 직업을 맞추고, 이해 못 하는 방식으로 행동하다가 사건을 풀어버리는 셜록 홈즈는 탐정의 표본이다. 그래서 TV나 영화로 가장 많이 영상화된 문학 인간 캐릭터의 기네스 기록이 있다.
그 많은 작품 중 하나이지만, 주인공이 셜록 홈즈가 아닌 그의 영원한 숙적인 모리아티 교수인 '우국의 모리아티'가 있다. 셜록 홈즈 원작의 모리아티와 '우국의 모리아티' 외모부터 비교해 보자. 영국 드라마 셜록도 같이!!
우국의 모리아티, 뜯어서 보면 우국(憂国)은 나라를 근심하고 걱정한다는 뜻이다. 즉, 19세기말의 대영제국의 썩어빠진 귀족을 응징하기 위해 범죄 컨설턴트를 하는 수학 교수인 모리아티 교수, 윌리엄 제임스 모리아티의 이야기로 만화책과 애니메이션이 있다. 모리아티 교수는 우국이라는 합당한 명분 아래 잔인한 범죄를 저지른다. 범죄를 저지르는 자신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지만,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이 반대편에는 범죄를 밝혀내는 홈즈가 있다. 그래야 하니까... (쓰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더 이상은 스포다...)
원작이 분명하지만, 원작과는 다른 인간성을 지닌 모리아티를 주인공으로 한 점은 참신하다. 원작을 재현하는 것도, 뒤트는 것도 모두 대단한 원작 덕이다.
이 대단한 원작을 쓴 작가인 아서 코난 도일은 에든버러 의과대학을 나와 의사로 일하다 병원에 손님이 없어서 짬짬이 글을 썼다. 그리고 셜록 홈즈가 대흥행을 하는데, 아서 코난 도일은 아이러니하게도 홈즈에서 벗어나고 싶어 했다. 본인이 쓴 역사 소설, 시 같은 진정한 문학 작품이 이 추리 소설에 묻힌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래서 모리아티와의 결투 끝에 절벽에서 홈즈를 죽여버리고, 설록 홈즈 시리즈는 쓰지 않겠다고 했지만 7년 동안이나 항의를 받은 후, '바스커빌가의 개'로 셜롬 홈즈 시리즈를 다시 집필한다. 아서 코난 도일 스스로도 의사이자 작가이자 탐정이기도 했다.
궁금하다. 셜록 홈즈의 작가로 기억되기를 원하지 않았던 아서 코난 도일이 130년이 훌쩍 지나도 재생산되는 셜록 홈즈를 본다면 어떤 기분일지!?
그리고 이렇게도 잘생기고 정의감 충만한 악당, 모리아티 교수를 보면 뭐라고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