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혈귀(뱀파이어)와 드라큘라라는 소재는 매력적일 수밖에
바깥은 뜨거워 나가기 싫고, 그늘에서 소름 돋는 책을 읽기 좋은 계절이 왔다.
어느 시골 마을에서도 더 들어간 외딴 산속에 성이 하나 있다. 밤마다 자욱한 안개가 드리우며, 이유 없이 늑대가 울부짖고, 박쥐가 어느 어둠에선가 나타나는 곳. 그런 곳에 어느 백작이 혼자 살고 있고, 조너선 하커는 그 백작의 초대로 그 외딴 성으로 들어간다. 꿈인지 현실인지 모르게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급기야 성에 갇혀버린다.
1897년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다.
추가로, 아서 코난 도일은 브램 스토커의 친구로 '드라큘라'를 읽고 찬사의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내 어린 시절의 흡혈귀는 좀 더 귀엽고 친근했다. 1979년 앙겔라 좀머-보덴부르크의 '꼬마 흡혈귀'는 우리 집으로 놀러 오는 꼬마 흡혈귀들, 뤼디거, 안나와 주인공 안톤의 이야기다. 최근 거북이북스에서 다시 출간되기도 하고, 윌라에는 전자책과 오디오북이 있다.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빌려와 다시 읽었는데, 추억이 떠오르며 너무 즐거웠다. 시대를 넘어, 종족을 넘어 청춘의 티키타카는 재미없을 수가 없다.
여기에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아,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가 같은 영화에 출현한 것 자체로 대단한 영화다.
(혹시, 트와일라잇을 기대하셨다면, 감사하다. 어리게 봐주셔서 ^^)
1994년 영화이며, 러닝타임이 2시간을 넘어서 좀 길긴 하다. 뱀파이어가 되지만 인간의 피를 거부하는 루이(브래드 피트)와 그를 뱀파이어로 만든 레스타트(톰 크루즈)를 통해 늙지 않음의 저주를 보여주기도 하고, 외로운 뱀파이어의 기행을 보여주기도 하는, 내용도 충실한 영화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영화 '드라큘라: 전설의 시작'은 막 재미있어지려는 시점에 막을 내리는 후속작이 없는 아쉬운 영화다. 2014년 개봉한 영화로 마스터 드라큘라와 거래해서 어둠의 힘을 얻어 전쟁에서 이기려고 하지만 어둠의 힘은 3일이다. 그 사이 사람의 피를 먹지 않으면 인간으로 돌아오지만, 전쟁이라는 게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결국 폭주하고야 만다.
13일의 금요일에는 이런 피 빨아먹는 괴물 이야기가 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