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이나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후회한 12가지, 와다 이치로
아직 퇴직하지 않았으니, 회사 생활에 대한 성공과 실패, 보람과 후회에 대해 말하기는 이르지만, 남은 회사 생활이 순탄하길 기원하며 이 책을 소개한다.
저자는 '아직 젊은 당신은 나처럼 실패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소제목으로 [18년이나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후회한 12가지]라는 책을 썼다.
현재의 나는 회사 생활에 실패한 평범한 구제 옷장수 아저씨에 불과하다. 그리고 온 창피를 드러내며 이 글을 쓰고 있다.
21쪽
저자는 제목 그대로 18년 동안 회사 생활을 한 후, 퇴직하여 사업을 하고 글을 쓰고 이 책을 발간했다. 한 회사를 18년 다니는 일은 일본이라 하여도 쉽지는 않았을 테지.
12가지 후회는 아래와 같다.
입사 후 글쓴이가 바란 것은 '당시의 내가 회사에 바라던 점은 되도록 정시에 퇴근하는 것과 휴가를 빠짐없이 받는 것이었다.'였고, 어느 순간 회사가 회사에 도움이 되는 사람과 도움이 되지 않는 선별 하며 뒤쳐지기 시작한다.
그건 1퍼센트의 노력이 누적된 결과이기도 하다. 365일 동안 1.01을 노력했나, 0.99를 노력했나의 차이는 결국 1000배 이상이 된다는 식으로 1퍼센트 노력의 차이를 나타내는 수식이라니, 잘 만든 식이다.
이 책을 처음 읽은 것이 몇 년 전인데, 회사 생활이 길어질수록 같은 고민을 반복적으로 하며 몇 번이나 다시 읽은 책이다.
나는 회사에 맞는 사람인가?
어떤 사람이 승진하는가?
나는 회사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나는 어떤 종류의 사람인가?
저자는 열등감으로 회사에만 몰두하고, 회사에 보답받지 못했다는 마음으로 퇴사를 했다고 한다. 회사는 마라톤이니 담담하게 자신의 역할을 하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삶과 회사의 균형이 중요하니 자신의 삶도 잘 챙기라고.
저자의 조언을 마냥 끄덕이며 동의할 수는 없다.
특히 신념을 버리라던지, 회사에 맞는 사람이 되었어야 했다던지...
하지만 인생의 많은 부분인 회사 생활에 대한 회상과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은 마냥 무시할 수도 없다.
이 책은 성공하는 법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나와 같은 실패는 하지 말라고 경험담을 풀어놓는 한 직장인 이야기다.
회사는 조직이고, 조직은 목적이 있는 모임이다.
회사의 목적은 이윤추구이고, 도덕적인 목적까지 찾을 수는 없다.
장강명의 단편 중 [대기발령]이라는 소설이 있는데
대기발령 중에 겪는 비인간적 대우에 대해 잘 묘사되어 있다.
그래서 왜 우리가 직장에서 이런 대우를 감수하는가?
직장人이기보다 회사員이어야 하는 현실을 다시 생각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