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끝에는

시 이백이십오

by 설애
외등이 켜져 있는 집은 아름답다
기다림이 꺼지지 않는 집은 아름답다

퇴근길 中, 이승희


하루의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발걸음은 가볍습니다. 그래서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가면 행복할까요?

어느 책에서 이런 장면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먼저 들어가는 사람이 저녁을 준비하기로 합니다. 그래서 먼저 들어가기 싫어 집 주변을 빙빙 돌아 시간을 보내다가 서로 마주 칩니다. 그래서 결국 서로의 마음을 털어놓는 다는 이야기이죠. 이들의 퇴근길은 행복해보이지는 않습니다. 누구도 먼저 집으로 가서 기다리기를 자처하지 않았고요.


행복은 어디서 있을까요?


파랑새에 비유된 행복은 바로 곁에 있다고 말하고, 알베르 까뮈는 시지프가 돌을 굴려 올라놓았다가 다시 떨어지는 동안 내려오며 행복하다고 하고, 톨스토이는 행복한 가정은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이승희 시인이 말하는 것은 아름다운 기다림입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은 누군가 돌아오면 행복으로 이어지는 것이겠죠.


사랑, 믿음, 소망, 행복, 행운 등등 짧고도 아름다운 단어들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생각해봅니다. 누군가를 기다리며 불을 켜놓은 광경은 아름답지요. 그 아름다움이 지금은 행복이 아님을, 기다림임을 다시 생각해봅니다.


아름다운 기다림, 오지 않은 행복

그 사이에서 우리는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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