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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여름은 앉아 있고

시 셋

by 설애

그렇게 여름은 앉아 있고

황인숙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뒤에 아무도 없는

텅 빈 길을 달리는

장쾌도 한 기분


즐겁게 춤을 추다가


하나 앞서 보내고

또 하나 앞서 보내고

아, 개핏한 뒤통수


그대로 멈춰라!

그대로 멈춰라!


모두 앞서 보내고

그렇게 여름은 앉아 있고.



모두 앞서 어디로 가셨나요?

텅 빈 길을 즐거운 척 달려봅니다.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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