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백팔십구
年年年去(연년년거)
김삿갓
年年年去無窮去 (연년년거무궁거)
日日日來不盡來 (일일일래불진래)
年去日來來又去 (연거일래래우거)
天時人事此中催 (천시인사차중최)
해마다 해는 가고
설애 번역
해마다 해는 가서 한없이 가고
날마다 날은 와서 끝없이 오네.
해가 가도 날이 와서, 오고 또 가고
하늘의 때와 사람의 일이 이같이 바삐 흐르네
시 원문은 권영한님의 [김삿갓 시 모음]에서 왔으나 번역은 새로 했습니다.
25년을 김삿갓의 시로 보내봅니다.
모두 28자로 이루어진 시에 해를 뜻하는 한자 年이 4번, 날을 뜻하는 한자 日이 4번, 온다는 來와 간다는 去가 각각 4번, 쓰여있습니다. 이렇게 시를 쓰는 것을 보면 김삿갓은 언어의 천재가 분명합니다.
年 대신 슬픈 哀(애)를 넣어봅니다.
日 대신 즐거울 樂(락)를 넣어봅니다.
哀哀哀去無窮去(애애애거무궁거)
樂樂樂來不盡來(낙락락래불진래)
哀去樂來來又去 (애거락래래우거)
天時人事此中催 (천시인사차중최)
슬픔에 슬픔이 겹쳐 흘러가, 슬픔이 한없이 흘러가고
즐겁고 또 다시 즐거워오니, 즐거움 오고 끝없이 오네
슬픔은 가고 즐거움 오니, 오고 또 가네
계절과 일상, 이 가운데 서로 재촉하네
그대는
무엇을 보내고,
무엇이 왔으면 좋겠는지,
이 시에 대입해 보아도 좋겠습니다.
안녕, 내년에 봐요.
* 그림은 2013년에 2014년 새해를 맞으며 직접 그린 것입니다!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
※ 브런치북의 한계로 내일은 매거진에서 발행합니다. 브런치 관계자 여러분, 브런치북 한 칸만 늘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