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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량문명에서 경량문명으로

시대예보: 경량문명의 탄생, 송길영

by 설애

시대의 마음을 캐는 마인드 마이너(MInd miner)인 송길영 작가의 최근 책이다. [당신의 모든 것이 메시지다]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으므로, 시대예보 시리즈는 3권 중 가장 최근 책이 앞의 권을 포함하고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이 책을 선택했다.




경량문명은 중량문명과 대비되는 말이다. 산업화 사회에서 한 사람이 역할을 하기 위해 일을 배우고, 여러 명이 하나의 제품을 빨리, 많이 생산하기 위해 기업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 중량문명이다. 경량문명에서는 한 사람이 열 가지 일을 한다. 중량문명에서 기업에 영입되어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었다면, 경량문명에서는 개인의 능력이 개인의 미래를 좌우한다. 개인이 브랜드이며, 협업을 통해 일을 하고 또 헤어지는 문화가 자리 잡는 것이 경량문명이다.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은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기술이 돈과 관련된 것이라면 그 시간은 줄어든다. 키오스크가 서있는 가게가 익숙해지고, 택시를 기다리지 않고 부르는 것에 익숙해지듯이 우리는 빠르게 그 문명의 변화를 맞고 있다. 크게는 AI가 해내는 일의 영역이 증가했고, 그래서 사람을 100명에서 1000명으로 늘리는 것보다 AI를 사용하여 업무 영역을 늘리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AI는 쉬는 시간도 없고, 노조도 없고, 매년 월급을 올려줄 필요도 없다. 그래서 AI의 영역은 점차 증가하게 될 것이고, 가깝게는 챗GPT, Gemini가 우리의 생활을 바꾸고 있다. 나도 브런치를 하며 이미지가 필요할 때 Gemini에게 많이 그려달라고 한다. 그래서 언젠가 우리가 학습시킨 이 AI마저도 우리의 능력에 포함될지도 모른다.


책을 펴고, 덮을 때까지 한 번도 쉬지 않고 읽었다. 이 책이 재미있어서가 아니라, 내게 위협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대학에서 배운 기술로 평생을 벌어먹고 사는 시대가 지나고, 평생 기술을 배우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 하지만 기술을 배워 전문가가 된다고 바로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니니, 우리는 그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더 고민해야 한다. 자격증이 실력이 아니라 그 자격증으로 무엇을 하는가가 능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작가가 제안하는 경량문명의 규칙은 아래 세 가지다.

마인드 마이너답게 각 책터의 중요한 문장들을 찍어서 SNS나 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잘 정리하여 한 페이지에 크게 적어주셨다.

그 규칙은 지금 만나고, 잠시 만나고, 다시 만나는 것이다. 하지만 준비된 분만, 전력을 다할 분만, 마음이 맞는 분만이라는 단서를 달아두셨다. 브런치에서 발행되는 작가와의 협업의 형태가 이와 같다. 준비된 사람만, 전력을 다해, 그리고 마음 맞는 분만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준비가 되었든, 되지 않았든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나는 책을 덮고 이 글을 쓰며, 변화를 받아들이지만 어떻게 적응할 수 있을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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