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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나무

시 백삼십 (1)

by 설애

은나무


설애


내 마음 나라 국경에 은나무가 있다.

화려한 금나무

반짝이는 다이아몬드나무

은은한 진주나무가 아니고

은나무가 있다


은나무가 흔들리면

은하수가 된다


은나무가

아프면

시커멓게 멍이 든다


은나무는

무르고 연해서

건드리면 우그러진다


나는 내 마음 나라 국경에

은나무를 세우고

건드리지 마라

건드리지 마라


내 반짝이는 은나무가 은하수가 되도록 보초를 세운다


나는 내 마음 나라 국경에

은나무를 세우고

아프지 마라

변하지 마라


내 반짝이는 은나무가 은하수가 되도록 보초를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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