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백구십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박우현
이십 대에는
서른이 두려웠다
서른이 되면 죽는 줄 알았다
이윽고 서른이 되었고 싱겁게 난 살아 있었다
마흔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삼십 대에는
마흔이 두려웠다
마흔이 되면 세상 끝나는 줄 알았다
이윽고 마흔이 되었고 난 슬프게 멀쩡했다
쉰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예순이 되면 쉰이 그러리라
일흔이 되면 예순이 그러리라
죽음 앞에서
모든 그때는 절정이다
모든 나이는 아름답다
다만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를 뿐이다
어느 나이에 서 계신가요?
어디에 서있든,
지금이 절정입니다.
그림은 제가 2013년에 그린 밤하늘 아래 핀 흰 꽃입니다.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