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묘비명: 나는 자유다

니코스 카잔차키스, 마틴 루터 킹

by 설애

죽음이란,

나를 옭아맸던 삶에서 벗어나

자유를 향해 나아가는 길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자유인이다.

니코스 카잔차키스(1883-1957, Nikos Kazantzakis, 그리스어 Νίκος Καζαντζάκης)는 그리스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시인이다. 오스만 제국 치하의 크레타섬에서 태어난 그는 터키의 지배 아래 어린 시절을 보내며 기독교인 박해 사건과 독립전쟁을 겪었다. 그의 삶은 자유와 자기 해방을 얻기 위한 투쟁이었다. 아테네 대학교에서 법을, 파리에 철학을 공부하면서 베르그송과 니체에게 영향을 받았다. 그는 자유에 대해 갈망하며, 투쟁하는 삶을 살기를 희망했다. 그가 작성한 묘비명에서 그의 삶의 태도를 함축적으로 볼 수 있다.


Δεν ελπίζω τίποτα.
Δε φοβούμαι τίποτα.
Είμαι λέφτερος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인이다.
출처: 한경신문

[참고]

https://plus.hankyung.com/apps/newsinside.view?aid=201807165975A&category=&sns=y


<그리스인 조르바>는 그의 대표작일 뿐, 그는 많은 소설, 희곡, 기행문, 시를 쓴 작가이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1946년 처음 출간되었고, 한국에는 1980년 이윤기에 의해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원고 나부랭이에 묻혀사는 인물인 주인공이 탄광 사업을 시작하면서 '살아있는' 조르바를 만나 '자유로운 삶'으로 한 발자국 다가서게 되는 이야기, 그래서 인생의 진정한 자유와 육신과 정신의 조화로움이 어디에서 기인하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1900년대 초반에는 이집트, 체코슬로바키아, 중국, 일본 그리고 러시아까지 많은 곳을 오랫동안 여행하며 기행문을 남겼다. 총 아홉 차례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올랐으며, 알베르 카뮈에게 한 표차로 노벨상을 선사하기도 하였다. 카뮈는 카잔차키스가 자신보다 "수백 배는 더 이 영예에 마땅하다"고 하였다. 그는 다시 말할 필요도 없이 대단한 작가였으며, 자유인이었다.




마침내 자유

마틴 루터 킹(1929-1968)은 목사이자 미국 흑인 인권 운동가이다. 그를 기리며, 그의 생일인 1월 15일을 기념하기 위해 1월 셋째 주 월요일이 연방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이토록 그를 기념하고 유명하게 만든 것은 널리 알려진 연설의 덕이기도 하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I have a dream)"이라는 그의 연설을 듣고 있으면 마음에서 불꽃이 피어나고, 그가 그리는 곳으로 같이 가야 할 것 같은 일렁임이 생겨난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저의 네 명의 어린 자식들이
피부색이 아니라 인격에 따라 평가받는 나라에
살게 되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그의 꿈은 그 연설을 통해 모든 사람에게 같은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렇게 모두의 마음에 평등의 불꽃을 지폈던 그의 묘비명은 이 연설과 맞닿아있다. 그의 연설의 마지막 문장은 다음과 같다. 그의 묘비명은 이 글에서 우리(we)가 나(I)로 바뀐 문장이다. 그래서 'I'm free at last. (나는 마침내 자유로워졌다.)'라고 적혀있다. 그의 무덤은 고향인 조지아 주 애틀랜타 시에 있다.


"Free at last! Free at last! Thank God Almighty, we are free at last!"
"드디어 자유가, 드디어 자유가! 전능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우리가 마침내 자유로워졌나이다!"
출처: 중앙일보

[참고]

https://www.atlantajoongang.com/25489


그가 내려다볼 때, 그가 생각했던 자유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자유란 무엇인가?


두 사람의 묘비명 앞에서 되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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