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고의 극작가'라는 호칭을 이해하기 위해서
셰익스피어의 묘비명에 대해 쓰며, '영국 최고의 극작가'라는 말을 따와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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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면서 부끄러웠다. 왜냐하면 나는 셰익스피어의 희극 [한여름 밤의 꿈], [베니스의 상인], [로미오와 줄리엣]은 문고판으로 읽었지만 그의 4대 비극은 하나도 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유명한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가 어떤 맥락에서 나온 말인지도 몰랐다. 그래서 왜 '영국 최고의 극작가'인지 이해하기 위해 그의 4대 비극을 모두 읽어보았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은 [햄릿], [리어왕], [오셀로]와 [맥베스]이다. 더클래식에서 출간한 버전으로 보았다. 이 비극들이 왜 유명한지, 왜 그가 '영국 최고의 극작가'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의 비극은 지금도 유효하게 반복되고 있으며, 그 비극 속 인물과 감정 흐름도 반복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리어왕]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햄릿]
햄릿은 덴마크의 왕자다. 시대적 배경은 12~13세기 덴마크이며, 주로 엘시노어 성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햄릿은 유령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그 유령은 햄릿의 아버지, 그리고 덴마크의 선왕이며, 햄릿에게 복수를 해달라고 부탁한다. 이 시작을 나는 마츠모토 준 주연의 [여름의 사랑은 무지개색으로 빛난다]에서 보았다. 그 드라마에서 나오는 연극이 [햄릿]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얼마나 많은 작품에 인용되었을 것인가, 나는 눈앞에서 일어나는 그 많은 인용을 몰랐을 것이 아닌가.
햄릿은 그 유령이자 아버지에게서 죽음의 비밀을 듣고, 복수를 준비한다. 즉, 자신의 삼촌 클로디어스가 아버지를 살해한 후 왕위에 오르고 자신의 어머니와 재혼한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 희곡은 비극이므로 모두의 죽음으로 끝난다.
햄릿은 듣던 대로 우유부단한 인물은 아니었다. 미친 척하고, 복수를 준비하고, 상황을 살피며 속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상황이 마음대로 되지 않았으며, 그는 복수에 실패한다. 실패한다고 우유부단했던 것은 아니며, 치밀했으나 실패했다고 느껴졌다.
[리어왕]
리어왕은 고대 브린튼 왕국의 왕으로 그에게는 세 딸이 있다. 자신이 늙었으니 자신의 왕국을 물려주고, 편하게 살고자 한다. 물려주기 위한 그의 질문은 "딸들아, 누가 나를 가장 사랑하는가?"이다. 첫째와 둘째는 아버지가 바라는 대로 아첨하고 과장한다. 셋째는 "Nothing."이라고 답하며 "아버지로서 마땅히 사랑하지만, 자신의 사랑은 의무 이상도 이하도 아니며, 결혼하면 남편도 사랑해야 한다."라고 진실을 말한다. 그래서 첫째와 둘째에게는 영토를 물려주고, 셋째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않고 내보낸다. 그의 시련과 비극은 여기서 시작된다. 유산을 물려받은 첫째와 둘째는 아버지를 봉양할 의무를 다하지 않고 그를 구박한다. 이 부분에서 나는 현재와 과거가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요즘에는 죽기 전까지 돈을 들고 있어야 자식에게 존중받는다고 한다. 그것이 이 오래된 비극에도 있다니,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고 느꼈다. 리어왕 말고 또 자식에게 속는 어리석은 글로스터 백작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되는 이 두 어리석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남았다.
[오셀로]
오셀로는 무어인(피부가 어두운 북아프리카 출신의 이방인)으로 베네치아 공국의 용감하고 공이 많은 장군이다. 오셀로의 아내가 되는 데스데모나는 고귀한 신분으로 원로인 브라반쇼의 딸이다. 오셀로의 용맹한 무용담과 과거 이야기를 듣고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스스로 그의 아내가 되기를 원하여 그의 아내가 된다. 극의 시작과 동시에 침공당하여 군사 요충지인 사이프러스오 이동하여 이야기가 진행된다.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온 오셀로와 그를 기다리는 데스데모나, 하지만 그 사이를 이간질하는 이아고에게 속아 오셀로는 데스데모나를 죽이고 만다. 그녀는 죽는 순간까지 오셀로를 보호한다. 데스데모나는 영리한 여자인데, 이아고에게 의지하는 모습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으며, 이아고를 믿고 데스데모나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오셀로가 이해되지 않았던 비극이다.
[멕베스]
멕베스의 결말은 이미 내가 알고 있던 것이었다. 즉, '여자에서 태어난 나온 사람은 멕베스를 죽일 수 없다.'는 예언과 '어머니의 배를 갈라 나온' 멕더프의 손으로 죽는다는 것. 이 결말을 알고 있었음에도 멕베스는 긴장감이 높고, 멕베스와 그 아내의 심리적 불안감을 표현하는 것이 걸작인 작품이었다. 예언을 한 '세 마녀'가 인상적이었다. 예언대로 이루어지는 결말은 허무하고, 예언이 저주가 되는 과정은 인간적이었다.
드디어, 내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읽었고, 셰익스피어의 수식어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읽어야 하는 책은 많고, 사놓은 책도 많고, 읽고 싶은 책도 많다. 그래도 나는 내 글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고 싶어서, 이 4대 비극을 다 읽었다!
숙제를 하나 끝낸 개운한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