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을 멈추고 몰입하는 사람

시 이백이십일

by 설애
시의 샘, 그 안에서 피어난다.
사람들은 그 빛을 모르고
유리알을 가리켜 눈이라 부른다.
그러나 나는 안다.
그건 오래된 불씨,
잊힌 사랑의 근원이다.
누군가를 다정히 바라볼 때
그 별은 깨어난다.
별이 깨어나는 순간,
당신의 시선은 치유가 되어
세상의 상처에 맑은 이름을 건넨다.
(중략)
당신의 눈 속에서 우주를 본다.
밤이 더 깊을수록,
그 별은 더 맑은 빛으로
당신을 투명히 비춘다.

눈 中, 이하영, 현대경제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출처 : 현대경제신문(http://www.finomy.com)


시인은 보는 사람이다.
보는 사람은 판단하는 사람이 아니다.
시선을 멈추는 사람이다.
그 멈춤 속에 몰입이 있고,
그 몰입 속에 알아차림이 빛나고 있었다.



현대경제신문 시 당선자 이하영의 소감입니다. 그는 의사이며 3년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시를 쓰셨다고 합니다. 시는 어머니에게서 내려와 아들에게 닿았습니다.


시도 좋았지만, 당선 소감이 참 좋습니다. 특히, 시인은 판단하지 않고 멈추는 사람이라는 말이 참 좋습니다. 그렇게 알아차림으로 빛나는 시가 당선이 되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조금은 짠한 마음으로 축하의 말을 건넵니다. 그의 어머니가 해주었으면 좋았을 그 말을.


시를 쓴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요 며칠 고민하고 있습니다.

시를 쓰는 마음, 시를 쓰는 태도, 시를 잘 써서 당선이 되고자 하는 것보다는 더 내면적인 것들을 봅니다. 물론 또 다시 쓸 것이고 응모할 것입니다. 하지만 잘 쓴다는 것이, 어떤 것을 담아내는 일인지 고민하는 시간이 소중하기도 합니다.


시인의 시선이 멈추고, 몰입하고, 빛나는 순간

그 찬란한 아름다움을 사랑하며, 아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씁니다.

내일도 씁니다.


시이든, 소설이든, 에세이든, 쓰는 사람은 모두 빛납니다.

문득, 저 별이 우리가 알아주기에 빛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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