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백삼십사
제가 눈앞에 없다고 해서 왜 잊혀야 할까요? 저는 그저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아주 가까운 곳, 모퉁이 너머 어딘가에서요. 모든 것이 괜찮아요.
<죽음은 아무것도 아니다> 中, 헨리 스콧 홀랜드
출처: 위키피디아 헨리 스콧 홀랜드
영국 옥스퍼드 왕립 신학 교수였던 헨리 스콧 홀랜드는 에세이에서 죽음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저 잠깐 헤어져 잊히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가끔 생각합니다.
죽음이 무서운 걸까?
잊히는 게 무서운 걸까?
저는 죽는 것도 무섭지만, 잊힌다고 생각하면 더 무섭습니다. 잊혀지지지 않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글을 쓰는 거죠.
이쪽에 있어야
저쪽이 보이듯
멀어 있으며
종내 못 잊는
우리가 되자
사랑굿 36 中, 김초혜
그래서 김초혜 시인이 말하듯, '종내 못 잊는 우리' 사이가 유지되기를 바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죽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사라지는 걸까요? 클레어 하너의 시에서 위안을 얻습니다. 헨리 스콧 홀랜드와 같은 맥락으로 말합니다. 죽음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사라지지 않는다고, 슬퍼하지 말라고, 자유로워졌다고.
불멸
클레어 하너
내 무덤 곁에 서서 울지 마세요.
나는 거기에 없어요,
잠들어 있지 않아요.
나는 천 개의 바람이고,
눈 속의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고,
익은 곡식 위의 햇살이고,
부드러운 가을비예요.
당신이 아침의 고요함 속에서 깨어날 때,
나는 조용히 원을 그리며 나는 새들의 재빠른 날갯짓이고,
밤을 초월하는 낮이에요.
내 무덤 곁에 서서 울지 마세요.
나는 거기에 없어요, 죽지 않았어요.
Immortality
- Clare Harner
Do not stand
By my grave, and weep.
I am not there,
I do not sleep-
I am the thousand winds that blow
I am the diamond glints in snow
I am the sunlight on ripened grain,
I am the gentle, autumn rain.
As you awake with morning’s hush,
I am the swift up-flinging rush
Of quiet birds in circled flight,
I am the day transcending soft night.
Do not stand
By my grave, and cry-
I am not there.
I did not die.
출처 : 위키피디아,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마세요
그러니 어쩌면 영영 잊히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잊혀도 죽지 않고 잘 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은 위안이 됩니다.
이 시는 일본에서 노래가 되고, 한국에서 다시 "천개의 바람"이라는 노래가 됩니다.
지난 슬픔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
그들의 삶을 애도하는 노래
그리고 살아있는 삶을 위로하는 노래
그래서 죽음도 잊혀짐도 날려버립니다.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