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 호'가 날아간다

시 이백오십일

by 설애

나비


정지용


내가 이제

나비같이

죽겠기로

나비같이

날아왔다

검정 비단

네 옷 가에

앉았다가

창 훤하니

날아간다.

정지용 문학관에서

충북 옥천군에서 대청호 21km를 오가는 배 '정지용 호'가 운항을 시작했습니다.


마지막 [나비]처럼 날아갔던 시인이, 이제 배가 되어 대청호를 날아다닌다는 소식이 반갑습니다.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2시 장계 선착장을 출발해 동락정까지 1시간 30분 동안 8곳의 선착장을 오가며, 뱃삯은 편도 기준 어른 8천 원, 7∼12세 5천 원이라고 합니다.


봄날, 시속 15km로 느리게 운항할 정지용 호에서, 시인의 시 한 편 읊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의 시는, 옥천 곳곳에 있습니다. 그의 생가와 문학관이 이곳에 있습니다. 그곳에서 [나비]도 읽게 되었습니다. 생가로 가는 길의 마을 벽에는 그림과 시가 풍경처럼 둘러져있어, 마을 전체가 미술관입니다.

작년 가을, 제가 옥천을 방문하여 찍은 사진입니다. 마을 곳곳에 시인을 마주하며 시를 읽으며 시집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기분이었습니다.


같이 걸어 들어가 보시겠어요?



설애가 봄날 반가운 소식을 나눠봅니다.

* 제목 사진 출처: 충청매일신문

* 그 외 직접 촬영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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