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백오십이
싸움이 정 하고 싶으면
장수들끼리 칼싸움을 하거나
말에서 내려와
팔씨름을 하면 된다.
불안하니까 요즈음
이런 말도 안 되는 꿈만 꾼다.
(중략)
스마트한 전쟁은 없다 中, 정희성
정희성 시인은 2013년 발간한 [그리운 나무]라는 시집에서 이런 꿈을 꾼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전쟁은 또 일어났습니다. 역사에서 같은 실수가 반복됩니다. 그것은 사람의 본성에 의한 것인지, 역사를 덜 배워서 그런 것인지, 지금의 저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전쟁에 참가하는 군인은 어떤 심정일까요?
보어 전쟁 때 영국 러디어드 카플링이 쓴 시가 그 심정 잘 그려냈고, 영화배우인 테일러 홈즈가 낭독한 것을 들으면 전쟁의 공포가 느껴집니다. 낭독은 흐느낌으로, 절규로 바뀝니다. 그러니, 마음의 평화를 구하시는 분은 듣지 마시길 권합니다.
https://youtu.be/RNZ5qylG3qk?si=qQqG1u_TbcKxuchd
We're foot—slog—slog—slog—sloggin' over Africa
Foot—foot—foot—foot—sloggin' over Africa—
Boots—boots—boots—boots—movin' up and down again
There's no discharge in the war!
우린 발을, 질, 질, 질, 질, 끌고 아프리카를 거닌다
발을, 발을, 발을, 발을 끌고 아프리카를 거닌다
군화, 군화, 군화, 군화가 위아래로 움직인다
전쟁에서는 물러날 길이 없다!
(중략)
Try—try—try—try—to think o' something different
Oh—my—God—keep—me from goin' lunatic!
Boots—boots—boots—boots—movin' up an' down again!
There's no discharge in the war!
생각해, 생각해, 생각해, 생각해, 다른 거라도 생각해
신이시여, 부디, 제가, 미치지, 않게 해 주십시오!
(군화, 군화, 군화, 군화가 위아래로 움직여!)
전쟁에서는 물러날 길이 없다!
Boots(군화) 中, Rudyard Kipling(러디어드 카플링)
출처 : 나무위키
그가 시를 기술한 방식의 특이성도 같이 봐야합니다. 시에 삽입된 줄표(—)는 행군하는 군인의 모습을 나타내기 위해 일부러 사용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테일러 홈즈가 낭독할 때도 군인의 발소리를 표현하듯 일정한 간격으로 읽어냅니다. 전쟁에서 물러날 길은 없지만, 죽음으로 벗어날 수는 있었을 것입니다. 전쟁의 낮과 밤을 긴장으로 보내고, 살아있는 것이 지옥이었을 그들의 행군을 시로 봅니다.
그래서, 싸우지 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싸워야 한다면 정희성 시인의 말대로 팔씨름이나 했으면 좋겠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날카로운 시를 소개해 봅니다.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