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백오십육
사람이 풍경일 때처럼
행복한 때는 없다
사람이 풍경으로 태어나 中, 정현종
사람이 풍경이 된다고 할 때 떠오르는 심상은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저는 흩어지는 빨강과 너울거리는 보라가 섞인 저녁노을을 보고 있는 사람의 뒷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렇게 노을을 바라보고 앉아있는 뒷모습은 하나가 아니라 둘이어서 쓸쓸하지 않고, 서로에게 기대어 의지하고 있는 따뜻한 풍경입니다. 정현종 시인이 묘사하는 풍경 또한 차를 마시거나 잡담을 하는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풍경이 된다니, 어떤 모습이 떠오르나요?
정현종 시인의 다른 시에서 그 풍경은 저녁 먹고 산보를 나와 꽃집 진열장을 바라보고 있는 두 사람으로 묘사됩니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의 빈들거리는 모습을 방해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합니다.
간단한 부탁입니다.
전쟁을 계획하고
비극을 연출하는 사람들이여
저 사람들의 빈들거리는 산보를
방해하지 말아다오
저 저녁 산보가
내일도 모레도 계속되도록
내버려둬 다오.
꽃집의 유리창을 깨지 말아다오.
간단한 부탁 中, 정현종
어떤 풍경을 떠올렸든 간에, 그 풍경 언제고 만들 수 있는 것은 감사한 일입니다. 반대로 지구 어느 곳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인 것은, 마음이 아픕니다.
정현종 시인의 간단한 부탁을, 들어주소서!
설애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